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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냉정하게 판단하고…깨끗이 잊어버리고…그러면 우승이 눈앞에…
첫 우승을 했을 때 선수들은 부모님을 떠올리며 많이 운다. 지난주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의 우승자인 양제윤(20ㆍLIG)도 어머니를 껴안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런 모습이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우승을 하고 싶은 건 다른 어떤 이유보다 자식을 뒷바라지하느라 많은 걸 희생하신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자신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하고 싶은 마음도 녹아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는 경험을 하고 나면 더 그 벽이 크고 어렵게 느껴진다. 결론은 하나다. 자기를 향한 믿음을 가지고 계속 그 문을 두드려야만 우승을 이룰 수 있다. 상위권 주변에서 맴도는 성적을 보면서 난 왜 넘어서지 못할까가 아니라 이제 곧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우승을 향해 욕심을 내다 보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도 깊이 공감하는 얘기지만 내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면서 플레이해야 하는데, 마음에 욕심이 생기면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너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거나 실수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미스가 이어지고, 급격하게 마음은 움츠러든다.

우승을 한 선수들이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자신감과 함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잘쳐도 상대방이 더 잘 치면 우승을 할 수가 없고, 잘 안 된다고 해서 아등바등해봤자 더 마음만 조급해질 뿐이라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우승을 하려면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평생 한번도 못해보는 경우도 태반이다. 양제윤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우승 직후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우승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당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보다는 양제윤은 내성적이고 조금은 소심해 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우승을 가장 열망했고 이루어냈다. 그토록 바랐던 프로 첫 승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잘 지켜야 한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지나간 건 깨끗이 잊어버리는 냉철함이 필요하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집중할 수 있는 열정이 그 사이에 자리잡아야 한다. 김자영(21ㆍ넵스)의 3연승은 올해 초에 시작되었다. 우승을 맛본 이상 계속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양제윤의 당찬 포부가 또 다른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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