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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종 “‘장동건 너무 부러워..임자 기다린다”
따뜻하고 다정하다. 깊은 배려심에 타고난 매너, 그리고 완벽한 스펙에 외모까지 갖췄다. 40대라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자신만 바라봐준 꼬마가 여자가 되어 돌아왔다. 흔들리지만 사별한 아내를 위해 참고 또 참았다. 바로 ‘신사의 품격’ 속 최윤(김민종 분)의 이야기다.

김민종은 이 드라마에서 임메아리로 분한 윤진이와 풋풋한 로맨스를 펼쳐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 커플은 농도 짙은 스킨십과 로맨스가 겸비된 장동건-김하늘 커플과는 상반된 순수한 사랑의 진수를 선보였다.

최근 마주한 김민종은 “아직 윤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여운이 많이 남았다”며 밝게 웃었다. 이번 작품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그의 얼굴에서는 행복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그는 윤과 메아리 커플이 인기를 끈 비결로 김은숙 작가와 윤진이를 꼽았다. 적절한 농담을 섞어 “내 연기력 때문이다”라며 은근히 과시할 법도 한데, 그는 모든 공을 김은숙 작가와 윤진이에게 돌렸다.

“탄탄한 대본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메아리라는 캐릭터를 김은숙 작가님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잘 써주셨잖아요. 또 윤진이가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참 잘했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을 거예요. 메아리의 귀여움과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진솔함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닿았던 것 같아요.”

김민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윤진이를 처음 만났다. 첫 촬영 당시 윤진이는 굉장히 긴장한 상태였다고. 그에게 가장 큰 숙제는 윤진이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제가 한 거라고는 메아리의 연기를 잘 받아준 것 밖에 없어요. (웃음) 사실 걱정이 됐죠. 과연 ‘이 친구가 메아리를 잘 끌고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한 상태라 현장 경험자로서 조언을 많이 해 줬어요. 네 싸움은 다름 아닌 시청자라는 말을 해 줬죠. NG를 내고 죄송해 하지 말라고, 결국엔 너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들이 할 것이라고 했죠.”

실제로 그는 ‘신사의 품격’으로 인해 다시 밀려오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10대가 자신의 이름을 잘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전성기요? 스스로는 굉장히 부끄러워요. 제 1의 전성기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일단 작품이 끝나고 피부에 많이 와 닿는 것 같아요. 지나가는 분들도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데 작품 잘 봤다고 하시고, 거리가 먼 10대 친구들도 ‘김종민’이 아닌 김민종으로 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더라고요. 요즘에는 어르신들도 ‘윤이 오빠’라고 불러주셔서 이름을 김 윤으로 개명할까 합니다. 하하”

작품 속처럼 실제 그 역시 불혹을 맞았지만, 결코 20대에게 뒤지지 않는 비주얼의 소유자다. 특유의 큰 눈망울에 오똑한 이목구비, 그리고 군살 하나 없는 탄력 있는 몸매까지. 평상 시 그의 관리 비결은 무엇일까. 상당한 주당으로 알려진 그가 드라마 촬영 시에는 술까지 끊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40대에 들면서부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려고 하죠. 피부 관리도 많이 했고, 작품이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술을 마신 적이 없어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김민종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제가 원래는 기분파라 불과 1~1년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중간에 빠져 나가질 못했거든요. 결국 그 다음날에는 촬영할 때도 힘들고, 얼굴도 팅팅 부어 있었고요.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에는 확실히 하자고 다짐했어요. 물론 대본 자체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대본이 아니었고요.”

김은숙 작가는 극중 김민종을 ‘눈이 우기’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젊은 20대가 아닌 만큼 그런 예쁜 수식어가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그렇다면 그가 원하는 수식어는 무엇일까.

“카리스마 킴이요. (웃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코믹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묻어나는 인물이거든요. 예전에 했던 역할로는 드라마 ‘수호천사’가 있고요, 최근작으로는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있네요. 저는 굉장히 껄렁대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좋아해요. 정적인 것보다는 동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멜로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멜로 역시 좋지만, 답답한 면이 있어요.”

극중 등장하는 장동건,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 중 싱글은 단 한명. 바로 김민종 뿐이다. 장동거은 아직 미혼인 김민종에 대해 “워낙 퍼주는 성격이라 빨리 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요즘은 그냥 마음을 비웠어요. 결혼 하기 전에 연애를 좀 더 하고 싶어요. 아기자기한 공개 연애도 하고 싶고요.(웃음) 그러다 하늘의 뜻이 있으면 결혼할 수 있는 거겠죠. 최근에 TV에서 임창정이 휴대폰을 꺼내서 아들 사진을 보여주는데 너무 부럽더라고요. 장동건 씨도 아기가 ‘아빠, 아빠’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요. 임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김민종은 미래의 아내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며 때로는 오빠처럼, 친구처럼 잘 해주고 싶다며 결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그에게 “윤이와 메아리의 어마어마한 나이 차 정도도 괜찮냐”고 묻자 멋쩍게 웃으며 “먼저 접근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린 친구가 좋다고 하면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어요. 물론 윤이처럼 친한 친구의 동생이면 불가능 하고요. 그냥 다른 어린 친구가 ‘오빠 좋다’고 따라다니면 밥만 사주겠어요? 상상만 해도 기쁜걸요.(웃음) 같은 회사인 소녀시대 친구들은 매번 말로만 밥 사달라 그러고 따로 연락은 절대 안하더라고요.”

‘신사의 품격’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지금 그는 최윤을 좀 더 오랫동안 가슴 깊이 간직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최윤을 보내고 싶지 않으며, 서둘러 차기작 계획을 세우지도 않은 것이 그의 속마음이다.

“워낙 제 삶이 계획적이지 않아요. 아직은 아무 계획도 없고, 새로운 작품을 할 열정적인 준비가 덜 됐어요. 따로 하는 일이 있다면, 9월에 고아라 씨랑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갈 예정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수로 형하고도 많이 했었죠. 시간이 맞을 때 같이 봉사활동 다니기로 했어요. 현재로서는 ‘신품’에 대한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요. 윤이는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네요.”

양지원 이슈팀 기자 /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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