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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여기자,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사망
[헤럴드경제=고재영 인턴기자]일본 여성기자 야마모토 미카 씨(45)가 지난 20일 시리아 북부의 알레포 근교에서 취재하던 중,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에 휘말려 사망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에서 야마모토 미카 씨가 시리아 내전에 휘말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독립 통신사인 재팬 프레스에 소속된 야마모토 미카 씨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14일부터 취재를 시작,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후 9시께 시리아 북부의 알레포에서 취재 중 총격을 당했다. 야마모토 씨는 팔 등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이날 밤 터키의 킬리스로 옮겨져 병원에 안치됐다.

시리아 반군은 같은 날 야마모토 씨의 시신을 촬영한 영상에 “(친 아사드 대통령 파의 민병 조직) 샤비하에 의해 일본인 여성 저널리스트 미카가 살해되다”라는 제목을 붙여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른 팔에 큰 부상을 입은 야마모토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찍혀 있다.

야마모토 미카 씨가 사망한 시리아 북부의 알레포는 정부군과 반군이 약 1개월에 걸쳐 공방을 펼치고 있는 최전선이었다. 알레포에서는 지난 7월 하순부터 시리아 정부군에 의한 반군 소탕 작전이 실시돼 포격과 공중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 알레포는 무기의 유입 경로가 되고 있는 터키의 국경으로부터 약 6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반군의 거점이다.


야마모토 미카 씨의 아버지인 야마모토 코지 씨(77)는 일본 시사통신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면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딸을 잃은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코지 씨는 딸 미카 씨가 시리아를 방문했을 당시 연락을 취하던 것을 떠올리며 “이번 시리아 방문은 초조해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러나 “(미카는) 항상 분쟁에 말려들어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인명, 세계 평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 세계의 소식을 알리는 것에 정열을 쏟아 붓는 딸은 나보다 더 훌륭한 기자”라며 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미카 씨의 부친 역시 기자 출신이었다.

한편, 시리아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알레포에서는 지금까지 레바논인 여성 기자와 미국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남성, 터키인 기자까지 총 3명이 행방 불명된 상태다. 반군은 보도 관계자들이 정부군의 의도적인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며, 보도 관계자가 사용하는 위성통신 단말기의 전파를 정부군이 감청해, 공격이 가해졌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에서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사망한 것은 야마모토씨가 처음이다. 야마모토씨는 일본 야마나시현 출신으로,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해, 2003년에는 뛰어난 국제 보도에 주어지는 본 우에다상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JYKO42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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