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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는 ‘소형’ 단독ㆍ연립주택은 ‘중형’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회사원 박영진(45)씨는 한달 뒤 아내와 자녀 2명을 데리고 최근 구입한 경기 성남시 구시가지의 중형 단독주택으로 이사한다. 새집이 있는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은 재개발 예정지역이라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소형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이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중형을 선택했다.

그는 “지하철도 가깝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반면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는 훨씬 저렴해 단독주택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씨와 같은 수요자가 늘어남에 따라 단독·다가구주택과 다세대연립빌라 등 아파트 대체용 주거상품의 경우 소형보다 실거주가 가능한 중형 이상의 매매가격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규모별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여년간(2011.6~2012.7) 단독과 연립주택은 중형의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경우 소형은 전용면적 62.8㎡ 미만이고 중형 62.8~95.5㎡,대형은 95.9㎡ 이상이다.

단독주택은 대지면적 228.1㎡ 미만을 기준으로 건물면적에 따라 95.9㎡ 미만은 소형, 95.9~162㎡는 중형, 162㎡ 이상은 대형으로 분류한다.

2011년 6월 기준(100)으로 단독 중형은 2.5포인트, 연립 중형은 2포인트가 각각상승했다. 동기간 단독 소형은 2포인트, 대형은 1.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연립 소형 상승폭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연립 대형은 통계가 나오지 않는다. 반면 아파트 매매는 소형·중형이 각각 6.3포인트, 3.4포인트 올랐고 대형은 1.4포인트 떨어져 작을수록 ‘몸값’이 치솟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단독과 연립 등이 재개발지분 확보를 위한 수단이었던 과거에는 싼값에 투자할 수 있는 소형이 인기였지만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거주가 가능한 중형 이상의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는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주택형에서 올랐지만 매매와 달리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에서도 소형이 강세를 보였다. 아파트는 대형 5.4포인트, 중형 8.4포인트, 소형 10.3포인트 순으로 올랐다. 단독도 마찬가지로 대형 2.1포인트, 중형 3.4포인트, 소형 4포인트 순으로 소형 상승폭이 중·대형을 웃돌았다.

이는 최근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단독·연립주택을 구매하는 집주인이 늘어남에 따라 전셋값이 저렴한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월세화 현상이 가속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태평동 T공인 관계자는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단독·연립 등을 매입해 전세를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렴한 전세 물건이 자꾸 없어지니까 없는 사람은더 살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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