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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의 힘!…‘강남 스타일’에 빠진 ON세상
싸이의 신곡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지 한 달 만에 조회 수 3000만을 돌파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온갖 패러디 영상이 인터넷상으로 쏟아졌다.
한달새 스마트폰 등 통해 빠르게 확산
美등 해외서도 패러디 영상 쏟아져

기존 K-팝 맞춤형 전략 상식 파괴
싸이, 美 기획사와도 업무 협의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강남 스타일’을 대한민국 밖으로 ‘강제소환’했다.

싸이의 신곡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지 한 달 만에 조회 수 3000만을 돌파했다. 그중 1200만은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한 건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로 첫 접속한 건수도 140만에 달한다. 200만건은 유튜브에서 ‘gangnam style’이라는 검색어로 뮤직비디오를 처음 접한 숫자다. ‘강남 스타일’로 검색해 뮤직비디오를 첫 감상한 건수(54만)보다 4배나 많은 조회 수다. ‘psy gangnam style’로 검색해 첫 감상한 건수도 63만에 달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접했음을 방증하는 통계다.


▶‘강남 스타일’을 ‘월드 스타일’만든 SNS=조회 수의 폭발적 증가는 지난 1일 올라온 한 트윗에서 비롯됐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발굴해 성공시킨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내가 이 친구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지?”라고 언급하며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를 링크했다. 미국의 유명 힙합가수 티페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말로 ‘강남 스타일’을 언급했다. 이어 테이크 댓(Take that) 출신 영국의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뮤직비디오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그로부터 순식간이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온갖 패러디 영상이 인터넷상으로 쏟아졌다. 강남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벽안의 외국인들이 ‘말춤’을 추며 ‘강남 스타일’을 즐겼다. 스마트폰을 통한 ‘퍼나르기’ 속도에 불이 붙었다. CNN, 타임,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이 이 같은 기현상에 주목하며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기사엔 어김없이 뮤직비디오 유튜브 링크가 이뤄져 대중의 관심을 확장시켰다. 싸이는 현재 저스틴 비버의 기획사와 업무 협의를 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 모든 사건이 불과 한 달 사이에 벌어졌다. 


▶대형기획사들의 해외진출 전략 재검토 오나=‘강남 스타일’ 성공의 의의는 해외 시장이 먼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 있다. 특히 팝의 본고장이자 세계 음악의 중심인 미국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쉽게 열리지 않던 시장이었다. 그런 미국 시장이 먼저 나서 ‘강남 스타일’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이다.

지금까지 K-팝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결과물이었다. 이는 대형기획사들의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검증돼 자리 잡은 해외진출 구조다. 그러나 ‘강남 스타일’은 아이돌 그룹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고백한 눈물 젖은 해외진출 사연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든 중간 과정을 생략했다. ‘강남 스타일’의 성공은 홍보를 위한 부차적 수단이었던 뮤직비디오가 음악을 소비하는 일차적 수단으로 활용 가능함을 보여줬다. 또한 현지 투어나 세계적인 스태프와 공동 작업 등 막대한 홍보비용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라는 경로만으로도 해외진출 성공이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강남 스타일’이 보여준 일련의 성공 과정은 앞으로 소속 아이돌의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대형기획사들에 많은 숙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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