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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파트 고낙찰 경매 4년반만에 ‘0’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가 4년 반만에 자취를 감춨다. 부동산태인은 7월 낙찰된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 215개를조사한 결과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은 물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이처럼 모든 경매물건이 감정가 이하에 낙찰된 것은 지난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올해 들어 고가낙찰 건수가 매달 한 자릿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했다는 점에서 7월 ‘0건’은 다소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 중 가장 낙찰가율이 높았던 사례는 감정가 4억원, 낙찰가 3억7000만원을 각각 기록한 송파구 거여동 59.73㎡(25평형) 아파트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입지가 좋고 권리관계가 깨끗하게 정리돼 있어 입찰 경쟁률이 9대 1로 치열했지만 감정가의 92.5%에 낙찰되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6월보다 0.76% 포인트 하락한 74.6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의 낙찰가율은 6월 77.56%에서 7월 74.24%로 한 달만에 3.32%포인트나 급락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에서는 6월부터 두 달 연속 고가낙찰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평촌과 용인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낙찰가율이 6월 76.28%에서 7월 76.90%로 소폭 올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아파트 구매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고 대출 원리금 상환에 급급한 ‘하우스푸어’ 문제로 수요자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불황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중소형 아파트에서조차 고가낙찰 사례가 사라진것은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 의지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정 팀장은 덧붙였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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