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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전속결로 끝난 구카이라이 재판.. 보시라이 형사처벌 면할 듯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당서기가 일단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범죄 사건의 직격탄은 피해갔다.

단 하루 만에 심리를 종결한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의 9일 재판에서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범죄 이외에 다른 혐의는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검찰이 구카이라이의 경제범죄 혐의까지 제기했다면 남편인 보시라이 비리 조사는 불가피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구카이라이 사건 재판 진행상황을 볼 때 보시라이는 일단 형사처벌은 하지 않되 당 차원에서 기율 위반 혐의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 처벌과 관련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건 중국의 ‘독특한’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

우선 보시라이가 중국의 3대 권력 가운데 하나인 태자당의 유력 주자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여전히 마오쩌둥(毛澤東)의 홍색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중국의 정서를 담은 경제정책인 이른바 ‘충칭모델’을 성공시켜 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중국 당국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시기도 공교롭다. 10년 만의 권력 교체인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터진 보시라이 사건은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다.

즉 중국의 그림자 권력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공청단(共靑團ㆍ공산주의청년동맹),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태자당,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상하이방이 합의 처리할 사안이란 뜻이다.

제5세대 지도부 구성의 기본 틀을 짜는 전ㆍ현직 실세의 베이다이허(北戴河) 논의가 깊어지는 가운데 홍콩 명보(明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이 이미 확정됐다고 9일 보도한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

거론된 인물 중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태자당,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는 공청단,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시 당서기는 상하이방에 속한다.

명보는 만약 제5세대 지도부가 7명의 상무위원으로 구성된다면 여기에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가운데 한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왕양은 공청단, 장가오리와 류윈상은 상하이방으로 나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공청단 측은 보시라이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고 태자당과 상하이방으로선 방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보시라이 처리 향배는 결국 중국 권력 지형의 변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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