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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제자 키워낸 ‘銀빛 코치’
김현우 재기 도와준 김인섭 코치
“과거잊고 시작하자” 자신감 심어



금메달을 확정 지은 김현우(24ㆍ삼성생명)는 관중석으로 뛰어가 한 사람을 뜨겁게 안았다. 소속팀의 김인섭〈사진 왼쪽〉 코치였다. 헤매던 자신에게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을 가르쳐 준 스승을 김현우는 한참이나 안고 울었다.

김현우에겐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처음 출전한 2010 아시안게임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슬럼프는 이듬해까지 계속되며 벗어날 방도가 없는 듯했다. 방황하던 김현우는 김 코치의 방문을 두드렸다.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김현우와 같이 유도에서 레슬링으로 종목으로 바꾼 김 코치는 누구보다 김현우를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소속팀에 입단한 것도 자신을 고등학교 때부터 눈여겨본 김 코치 때문이었다.

김현우는 계획이 적힌 수첩을 내놓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울먹였다. 이 수첩에는 세계 정상에 서려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가 꼼꼼히 적혀 있었다.

김 코치는 김현우 앞에서 수첩을 찢어버리며 “새로 시작하라”며 다독였다. 김 코치는 “태릉 선수촌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훈련한 탓에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더라”면서 “기술적인 것에만 집착하면 안 되는 것이니 스스로 상대를 생각하면서 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현우는 부진을 씻고 2011년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했다. 그리고 1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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