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중앙일보 일본어판에서는 “한일간 결승전이 최고의 시나리오, 최악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보도에서는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에 이겨 결승에 진출하고자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말한 것을 인용, “향후 최고의 시나리오는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나 아시아 국가 간의 결승전을 치르는 것으로 그동안 유럽과 남미가 주도해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진 후 3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만나 한국이 4위에 그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기사가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900건 이상의 악의성 댓글을 달며 반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결승이건 3위 결정전이건 한국과 대전하는 것은 일본에게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불쾌해하며 “장난치냐. 기껏 스페인을 이겨서 결승까지 갔는데 상대가 한국이라니, 이건 무슨 게임의 벌칙이냐”면서 한국과 경기하는 것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브라질을 응원하는 것으로 한국의 결승행 희망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브라질 힘내라! 비겁자 한국을 격파해줘!”라거나 “아니아니, 최고의 시나리오는 일본 vs. 브라질” 이라는 댓글들이 그것이다.
아시아의 두 무적함대 한국과 일본이 2012런던올림픽 4강행 티켓을 나란히 따낸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은 반한감정을 표출하는 것으로 예측 대진표에 격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지만, 가까운 나라 중국의 관점은 대조적이라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두 나라의 현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찬 일색이었다. 특히 중국의 통합 뉴스 사이트인 중국신문망은 지난 5일 “올림픽 축구 4강에 아시아의 2팀(한국과 일본)이 들어갔다. 아시아 축구가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아시아의 명예를 드높였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일 양국이 4강에 진출하기까지 한번도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에 있어서 좋은 일”이라면서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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