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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살리고 싶으면, 여성 소비 줄여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의 역습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지구를 살리기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 연구보고서가 제출돼 주목된다. 여성의 경우 가계 소비의 80%를 결정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환경 파괴적인 생산자 못지 않게 소비의 주체로서 여성의 환경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경부가 공개한 한국행정학회 환경행정연구회의 ‘기후변화와 여성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관련한 여성의 역할은 상당히 크게 나타난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여성들은 소비 품목의 80% 정도를 선택하며,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구매와 소비 품목의 결정, 선물 구매, 사용한 물품의 처분 등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또한 이들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여성의 소비 성향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여성의 소비 성향은 소득 수준, 직업 보유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소득 수준 상위 10%에 속하는 집단은 하위 10%에 비해 온실가스를 2배 이상 내뿜고 있다. 또 자동차를 여러 대 보유한 가구는 자동차가 없는 가구에 비해 온실가스를 평균 3배 정도 많이 배출한다.

보고서는 여성들의 소비 성향을 ‘과시소비형’, ‘비과시형’, ‘생활만족형’, ‘풍족소비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생활만족형 집단의 경우 에너지 절약 의식이 가장 높고, 과시소비형 집단, 비과시형집단, 풍족소비형 집단 순으로 에너지 절약수준이 낮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취약계층이라는 점에서 더욱 환경 친화적인 소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 141개국에서 발생한 자연재난으로 사망한 여성과 어린이는 남성의 14배에 달하고 있다. 환경 친화적이지 못한 소비는 부메랑이 되어 결국 여성을 향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성의 역할을 범국민적 차원에서 친환경적인 소비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10%를 소비절약활동에 동참시키는 ‘참살이텐프로여성운동(Ten Percent Woman‘s Campaign for Well-Being)’과 소비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인 ‘참살이 수퍼마켓운동(Supermarket Campaign for Well-Being)’, 그리고 에너지 소비습관의 전환과 여성환경네트워크 구축방안인 ‘지속가능한녹색 행복마인드(Sustainable Green Happiness Mind)’ 운동이 유효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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