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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왕’ 주지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록 많은 것 얻어..”
배우 주지훈이 3년 만에 세자가 돼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그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 이하 나는 왕)에서 도시적이고 시크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소심하고 유약한 세자 충녕과 노비 덕칠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작품 속 캐릭터에 몰두했다.

그가 선보일 역사상 위대한 왕으로 칭송 받는 성군 세종대왕의 비밀 이야기에 관객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주지훈은 최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본지와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바쁜 일정에 지칠만도 하건만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말투도 대본과는 다르고 어느정도 상상에 의존해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1인 2역이었기 때문에 캐릭터 성향을 잡기도 어려웠죠. 기존에 출연했던 작품보다 감독님을 10배 이상 더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주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판 ‘왕자와 거지’를 그려냈다. 충녕과 노비 덕칠의 이야기는 역사의 고증에서 다뤄지지 않은 세 달 간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는 충녕과 덕칠을 위해 하루에도 수 차례씩 분장과 의상을 바꿔야만 했다.

“한 캐릭터였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저는 2명 몫을 해야 하니까 거의 모든 신을 촬영했어요.덕칠 캐릭터가 본능적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라면 충녕은 의지도 약한 유악한 인물이에요. 두 사람이 동시에 변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간 지점에 성격이 비슷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두 캐릭터가 겹쳤을 때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의 고생은 비단 캐릭터 이뿐만이 아니었다. 촬영이 진행된 곳은 한 지방의 산속이었다. 그는 촬영중 부상으로 찢어진 자신의 발을 꿰맸던 실밥을 스스로 풀어야 했던 상황에 이르렀다.

“촬영장 자체가 산 속이라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웠죠. 여기에 수염까지 붙이면 밥도 제대로 못먹을 정도인데다가 피부 트러블까지 생겼어요. 중간에 발이 찢어졌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병원 갈 시간이 없었어요. 결국 스스로 실밥을 뽑아야 했죠.”

주지훈은 연기에 있어서 막히는 부분은 감독을 비롯한 함께 출연한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변희봉-백윤식-박영규 선생님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계시죠. 제가 촬영장 막내라 그때그때 상황은 바뀌지만, 이분들께 연기에 대해 다양하게 배울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요.”

배우가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변신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배우이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주어지면 일단 ‘재미있고 하고 싶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해요. 물론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영화는 상황 자체가 웃기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주지훈을 비롯한 배우들은 사극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펼치는 ‘나는 왕’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종대왕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친숙함 또한 ‘나는 왕’의 장점으로 꼽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캐릭터에 빠져서 촬영을 했어요. 아마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주지훈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관객수요?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그는 ‘나는 왕’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남겼다.

“저희 영화는 편한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장르도 코미디고 감동 코드가 존재해요. 단순하게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닌 다른 감정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찍었어요. 편안하게 받아들여 주실수록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주지훈은 그간의 공백을 깨고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이어 브라운관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는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비운의 가정사를 지닌 피아니스트 역을 맡아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그가 말한 ‘많은 것’들은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로드포토스튜디오 김효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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