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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골퍼들이여! 엘스의 부드러운 스윙템포·리듬감 익히자
어니 엘스(43ㆍ남아공)가 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악명 높은 항아리벙커와 바람 속에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영웅이 덜컥 우승을 차지해버렸다. 과거 타이거 우즈(37ㆍ미국)가 젊은 패기와 카리스마로 경기를 압도하며 갤러리들을 사로잡았다면, 엘스는 191㎝의 장신에 부드러운 스윙과 이미지로 갤러리를 이끌었었다.

흥미진진한 경기를 기대했던 골프팬들에게는 이번 경기의 끝이 좀 허탈했을지도 모르지만, 엘스의 올드팬들에게는 지난 추억을 되돌려주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아무도 우승을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엘스에게 10년 만에 다시 찾은 디 오픈 우승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골프가 인생이라고 말하는 고백은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아마추어의 한숨이기도 하지만, 골프를 직업으로 가지고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들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가끔씩 찾아오는 옛 제왕의 컴백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미 마흔이 넘은 나이지만 엘스의 스윙은 그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리듬감과 부드러운 템포가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키가 크고 덩치가 클수록 세밀한 부분에 대한 감각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엘스는 더 눈에 띄는 것 같다. 엘스의 스윙은 그 누가 봐도 쉽고 편안해 보이는데 볼에 충분한 파워가 실린다. 사실 프로나 아마추어와 관계없이 가장 많이 하는 스윙의 오류는 바로 빨라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도 볼을 보면 세게 치고 싶은 마음에 스윙이 빨라지는데, 중압감이라도 있으면 호흡과 함께 스윙은 더 속도가 붙는다. 이럴 때 떠올려야 할 것이 바로 엘스의 부드러운 템포와 리듬이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이 리듬과 템포다. 템포는 스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고, 리듬은 스윙 중에도 느리고 빨라야 하는 부분에서의 조화를 말한다. 마음이 급한 상태에서의 스윙은 몸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충분한 꼬임을 만들지 못해 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할 때 일관성 있게 리듬을 가져갈 수 있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엘스의 우승이 모든 레벨의 골퍼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슬럼프를 겪다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쉽고 부드러운 스윙의 리듬감이 골프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을 마음에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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