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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은 ‘경제 올림픽’ …기업들도 ‘메달사냥’ 구슬땀
최고 스폰서 ‘월드 와이드 파트너’
삼성·코카콜라·GE 등 11곳 선정
올림픽 참여기업 브랜드가치 척도

순익 23兆·경제적 효과 29兆 전망
골드만삭스 “英 성장률 0.4% 상승

“우리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의 중소기업 중 단지 7%만이 런던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4분의 1은 오히려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특수는 공식 후원사들에나 해당하는 얘기다.”

존 워커 영국 중소기업연맹회장이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의 로고 및 단어 사용 등에 관한 엄격한 스폰서십 정책에 항의하며 지난 5월 영국 인디펜던트에 털어놓은 푸념이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 중 60.9%가 “세계 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림픽 특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34.8%가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스폰서) 기업 중 가장 높은 단계 ‘월드 와이드 파트너’인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1999년 31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5억달러로 7배 이상 치솟았다고 인터브랜드는 보고했다. 올림픽 참여가 기업브랜드가치를 끌어올린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삼성과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동상이몽이지만, 런던올림픽은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경제전쟁터다. 근대올림픽의 탄생 이후 스포츠의 상업화 논란이 늘 뒤따랐지만, 올림픽은 갈수록 거대한 ‘시장’이 되고 있다. 스타디움의 주인공은 선수지만, 경제올림픽의 ‘꽃’은 올림픽 공식 후원 기업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이 있으며, 얼마나 내고 올림픽의 스폰서가 될까.

런던올림픽의 공식 스폰서(후원) 기업은 총 53개다. 스폰서의 지위는 후원액에 따라 총 4등급이 있다. 그 종류에 따라 올림픽 로고를 비롯한 문구 및 이미지 사용, 마케팅 권한이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최고 스폰서 ‘월드 와이드 파트너’삼성·코카콜라·GE 등 11곳 선정 올림픽 참여기업 브랜드가치 척도순익 23兆·경제적 효과 29兆 전망 골드만삭스 “英 성장률 0.4% 상승

가장 높은 등급은 ‘월드 와이드 파트너’다. 한국의 삼성을 비롯해 코카콜라, 맥도널드, 에이서, 제너럴 일렉트릭(GE), 다우, 오메가, 파나소닉, P&G, 비자 등 총 11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이 IOC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에 내는 후원액은 극비사항이지만,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억달러(11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IOC와의 장기계약이 아닌 ‘런던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2등급에 해당하는 단계로 아디다스, BMW 등 총 7개 기업이다. 6300만달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런던올림픽 서포터’는 각 기업이 3100만달러 수준의 후원액을 내며,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 등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용품 및 시설, 자재 공식 공급업체에 해당하는 ‘런던올림픽 프로바이더&서포터’ 기업은 가장 많은 총 28개. 이들 스폰서 기업은 런던올림픽 총예산 114억파운드(약 20조원) 가운데 14억파운드(약 2조5000억원)를 부담한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로 얻는 순익이 130억파운드(약 23조원)라고 장담했고, 스폰서 기업인 영국 로이즈 뱅킹그룹은 2017년까지 영국이 얻는 경제적 효과가 165억파운드(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림픽이 3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을 0.4%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무디스는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주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런던올림픽의 마스코트가 중국의 노동력 착취 공장들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아디다스 같은 일부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의 제3세계 노동력 착취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가하면 영국의 택시노동자들은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교통통제가 생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스페인은 구제금융 및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마드리드올림픽 유치전에 나서 국내외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웃는 자와 우는 자, 따는 자와 잃는 자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경제올림픽의 빛과 어둠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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