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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메달이 어디갔지?”…메달 분실한 선수 적지 않아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올림픽을 위해 오랜 시간 구슬 땀을 흘리며 기량을 쌓는 선수들. 그들에게 올림픽 메달이란 단순한 승리의 증거가 아닌, 노력에 대한 보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처럼 값진 메달을 분실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각)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획득한 메달을 분실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며 몇몇 사례들을 보도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조정선수 디데릭 사이먼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기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뒤 이를 주머니에 넣고 그리스의 한 바닷가에서 열린 파티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곧 주머니 속 메달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이먼은 파티 내내 그 누구에게도 이 엄청난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채 메달을 찾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귀국과 함께 네덜란드의 베이트릭스 여왕과 기념사진을 찍을 예정이었으나 메달은 날짜가 다가오도록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사이먼이 탔던 택시의 운전기사가 차 안에서 메달을 발견했고, 사이먼은 무사히 메달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메달은 사진촬영 후 당국에 반환했다.

사이먼은 “메달이 없이는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지 않았다”며 당시의 황망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선수가 메달을 잃어버리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이탈리아 조정선수 데이비드 티자노는 금메달을 딴 뒤 한강에 뛰어들었다. 이는 금메달을 딴 조정선수들이 행해온 일종의 전통이었다. 팀 동료들도 그를 축하하고자 티자노를 덮쳤고 그 순간 손에 쥐고 있던 금메달이 한강 바닥에 가라앉고 말았다.

티자노는 “금메달을 놓친 순간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메달을 손에 쥔 느낌이 점점 사라져갔다”고 그 때 상황을 설명했다.

이 황당한 사고에 티자노는 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금메달을 딴 다른 동료의 메달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잠수부 경력이 있는 경비원이 한강 바닥을 샅샅이 뒤져 간신히 메달을 되찾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메달 분실 사고는 메달을 여러 개 딴 선수들에게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경우 TV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메달을 16개나 땄는데 그 중 한 개를 어디에 두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여러 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선수 션 화이트도 그 중 몇 개를 분실했다가 한 개만을 겨우 찾았다. 메달은 그의 어머니의 자동차 시트 포켓에 있었다.

이외에도 도둑이 훔친 메달을 경찰이 찾아주는 사례도 있었고, 메달을 영영 분실한 선수를 위해 국제올림픽조직위(IOC)에서 복제품을 만들어준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약 3000개의 메달이 선수들의 목에 걸릴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보통 이같은 올림픽 메달은 주최국이 제조하며 금, 은, 동으로 구분되나 대부분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금메달의 경우 무게가 1파운드에 조금 못 미치며 실제 금은 1.34%가 들어가고 은이 92.5%, 나머지는 구리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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