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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의 결 살리는 순발력…게스트 살리는 MC”
‘강심장’ 박상혁PD가 말하는 신동엽
요즘 예능의 중심은 단연 신동엽이다. 신동엽이 토크쇼 MC로서 뛰어나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왜 새삼 신동엽이 다시 최고의 MC로 부상되고 있을까? ‘강심장’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상혁<사진> PD의 도움말로 이를 알아본다.

신동엽은 콩트 연기의 지존이다. 그래서 토크쇼에서 같은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가령, ‘강심장’에서 어머니가 자신을 하루 종일 업어 키울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하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탤런트 한혜린에게 공동 MC인 이동욱이 “혜린 씨 몸에 다 새겨져 있을 거예요.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주위에서 “정말 멋진 표현 아닙니까”라고 이동욱을 띄우자, 신동엽은 “공교롭게도 문득 그게 떠오를 때가 있나봐요. 아까 화장실에서 ‘아마 몸에 다 새겨져 있을 거예요’라는 말이 들리더라고요”라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동욱을 부각시킨다. 신동엽은 또 한혜린이 손을 많이 사용해 말하는 것,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도 재미로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신동엽은 말을 잘하면서도 재미있게 할 줄 아는 탁월한 이야기꾼인 데다 경험에서 다져진 순발력이라는 ‘원천 기술’을 활용한다. 순발력이 좋아 적재적소에 말을 끼워넣기 때문에 게스트들의 말꼬리를 자르는 느낌도 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김부선이 “조카가 남자도 만나야 하니까 집을 사야 하고…”라고 하자 신동엽이 “아, 집을 그런 용도로요?”라고 말한다. 게스트들을 압박(?)해 뭔가를 뽑아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게스트가 이야기한 것을 맛깔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약간 곁들어 게스트가 말한 내용의 공감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게스트들, 특히 여자 게스트들이 신동엽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여긴다. 신동엽이 ‘강심장’에 들어오고 난 뒤 녹화장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녹화장 분위기가 즐거워졌다는 점이다. 출연자들이 녹화 내내 놀다 간다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녹화에 임한다. 물론 신동엽은 강호동이나 유재석처럼 에너지가 넘친다거나 샤우팅은 못하지만 스스로 유쾌하고 잘 웃기는, 토크쇼에 가장 잘 어울리는 MC다.

신동엽이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크게 유행할 때는 일시적으로 뒤처져있었다. 하지만 오디션 예능이 생기는 등 예능 생태계가 바뀌면서 가장 다양한 느낌을 주는 MC가 됐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토크쇼인 ‘안녕하세요’에서는 일반인의 사연과 고민을 맛깔나게 풀어주고, ‘강심장’에서는 연예인 토크쇼 MC로, ‘불후의 명곡2’에서는 순발력 있는 오디션 MC로,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 2’에서는 연기의 강점을 살린 콩트로 다양성을 살리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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