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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전통 런던양복점 · 런던예식장 … 올림픽 앞두고 ‘런던상호’ 재조명
런던올림픽 개막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의 수도 ‘런던(London)’을 가게 상호로 사용하는 곳이 유난히 많아 이목이 쏠린다.

‘런던양복점’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상호다. 이 이름을 쓰는 곳은 현재 서울 시내에만 5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서울 이태원동의 ‘런던양복점’은 40년이 넘었다. 이곳을 2대째 운영하고 있는 배용희(38) 씨는 “아버지(故 배옥수 씨)께서 1972년 당시 양복점을 시작하려 했을 때 이태원에 뉴욕ㆍ파리양복점이 있었기 때문에 런던을 상호로 정했다”면서 “그 당시에는 세계 유명도시를 가게이름으로 다는 게 유행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가 직접 지은 상호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번에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 특별히 찾아온 손님은 아직까지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경기 수원시에는 런던세탁소가 있다. 박기영(49) 씨는 지난 1992년 수원시에서 런던양복점을 열었다. 벌이가 시원치 않자 4년 후인 1996년에 런던세탁소로 업종을 바꿨다. 박 씨는 “경기 성남시의 런던양복점에서 재단기술을 배워 첫 가게이름을 런던양복점이라 지었다”면서 “이 이름을 버리기 싫어서 세탁소도 런던이라고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고생들이 가끔 왜 세탁소 이름이 런던이냐고 묻는다”면서 “런던이란 이름이 고급스럽다. 이 이름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먹고 살았다. 런던에 애착이 있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서울 미성동의 런던예식장(웨딩프라자)의 경우 건물 생김새 때문에 런던이 됐다. 이 예식장 관계자는 “예식장 건물이 마치 영국의 성을 연상케 해 20년 전 런던이라 상호를 정했다”면서 “런던올림픽을 맞아 더 많은 손님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런던샵’ 등 런던을 상호로 등록한 법인은 전국에 30곳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들이 대개 등기소에 등록하지 않고 상호를 사용하는 것을 따져보면 ‘런던’ 가게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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