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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 이상형, ‘일본의 조용필’ 다마키 고지는 누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쿠스틱한 선율 위에 깊이있는 감성을 노래하는 소녀디바 아이유의 이상형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어느새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다마키 고지(54)는 명실상부한 J팝의 대부로 8, 90년대 일본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은 ‘일본의 조용필’이다.

아이유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의 시부야 히카리에 오픈한 도큐 시어터 오브의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관식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이유는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일본의 국민그룹 안전지대의 멤버 다마키 고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이유는 다마키 고지에 대해 “흰 머리도 따스한 표정도 목소리도 정말 멋지다. 9월에 도쿄에서 첫 콘서트를 하는데 그때 곡 다마키 고지의 ‘프렌드(Friend)’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유가 이상형으로 꼽은 다마키 고지는 19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초전성기를 누린 록그룹 안전지대의 리더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청자들의 감성을 깊숙히 파고드는 안전지대의 음악은 J팝 특유의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감미로운 선율은 동서를 막론하고 음악팬들의 정서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유난히 안전지대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가수들이 많았다.

J팝을 국내 가요시장으로 끌어와 높은 인기를 모았던 포지션은 다카미 고지의 ‘재회’라는 곡을 리메이크했고, 엠씨 더 맥스 역시 ‘사랑의 시’를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쉽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한 편의 시를 읊는 듯한 애잔한 가사는 비단 J팝의 영역을 넘어 국내에서도 높은 공감대를 이뤘던 것. 다마키 고지가 이끌었던 안전지대의 음악적 특색은 시공을 초월한 중독성에 기인했던 탓이다.

다마키 고지에 대한 일본 대중음악계의 평가는 ‘8, 90년대에 한 획을 그은 천재 아티스트’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시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고, 90년대 이후를 사는 젊은이들에겐 다마키 고지는 몰라도 다마키 고지의 리메이크곡은 애창곡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고지의 노래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그들의 영역은 단지 음악만으로 귀결되지는 않았다. 90년대 초반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안전지대의 한자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와 바지는 ‘안전지대’의 음악팬이 아님에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시대를 풍미했던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활동기간은 짧았다. 1982년 안전지대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이 그룹은 1988년 활동중단을 선언한 이후,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했다. 그 때에도 다마키 고지의 음악활동은 쉼없이 이어졌지만 안전지대라는 이름으로 그룹이 활동했던 것은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럼에도 다마키 고지의 음악활동은 쉼없이 이어졌다.

2004년 그룹 활동을 마무리한 멤버들은 이후 솔로활동에 열중했다. 6년 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돌아왔다. 2010년 마침내 재결합한 안전지대는 그 해 11집을 발표하고 일본, 한국, 싱가폴 투어 공연을 갖기도 했다. 당시 다마키 고지는 음악활동 27년여 만에 가진 최초의 한국공연에서 생전에 친분을 유지했던 한류스타 고 박용하를 몇 번이나 연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집 발표 이후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다마키 고지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J팝의 중심에 선 ‘일본의 조용필’로 음악팬들을 만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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