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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으로 뭉친 SK하이닉스 쾌속질주
생존의 10년서 “제대로 해보자”
최태원회장 취임후 직원들 사기충천
세계시장 점유율 급증…4분기 만에 흑자


“깡으로 뭉쳐 꿈을 이루자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경영정상화 초읽기에 들어선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최태원 회장<사진> 취임 후 사기충천의 체질 변화를 이룬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2분기 연속 갈아치우고 4분기 만에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등 쾌속질주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임직원의 자신감 회복. SK하이닉스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공식 출범식과 지난달 29일 청주공장 M12 준공식에서 최 회장이 보여준 진솔한 모습에서 SK와 함께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느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임직원 한 명 한 명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여러분의 노력과 고생으로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나도 적극적으로 뛰면서 행복을 키워 나가는 데 앞장 서겠다”고 다독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갈 줄 알았는데 5시간이 넘도록 임직원과 일일이 편안하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며 “지난 10년간 생존이 지상과제였는데 이제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깡으로 똘똘 뭉쳐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깡’과 ‘꿈’이 이룬 시너지는 갖가지 경영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시장에서 15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23.9%라는 사상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분기 연속 점유율 기록을 경신했다.

또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이달 말께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300억~500억원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에만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한 데 이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컨트롤러 업체인 LAMD 사를 인수했다.

SK 관계자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최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진의 강력한 투자 의지와 더불어 비즈니스의 질적ㆍ양적인 성장이 임직원의 태도 변화와 어우러져 경영정상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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