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국어SW, 공항·쇼핑몰로 간 이유는
오늘날의 기업 환경은 변화무쌍하다. 변화의 폭은 크고 속도는 더욱 빨라졌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영웅들이 떠오르고 옛 영웅들이 사라지기도 한다.

맥킨지의 컨설턴트 출신 비즈니스 전략가인 카이한 크리펜도프는 애플과 구글처럼 경쟁의 차원을 뛰어넘는 조직을 ‘아웃씽커스(outthinkers)’라고 칭한다. 이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 이상의 결과를 읽어 내는 능력을 갖췄으며 남들이 포기한 것에서도 예리하게 기회를 포착해 낸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된 습관이나 생각을 중국의 병법서인 ‘36계’의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세계적 언어학습 솔루션 기업인 로제타스톤이 “먼저 싸우는 자는 쉽게 싸우고 늦게 싸우는 자는 어렵게 싸운다”는 ‘36계’의 전략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본다.

로제타스톤은 안주하지 않고 늘 일탈과 변화를 선택했다. 로제타스톤이 언어 소프트웨어의 마케팅 무대로 삼은 곳은 엉뚱하게도(?) 공항과 쇼핑몰이었다. 선글라스, 화장품 등 각종 잡화들 사이에 놓인 외국어 소프트웨어라니, 이는 “물 밖에 나온 물고기에게는 경쟁할 다른 물고기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현명하고 또 유효한 전략이었다. 그리고 이에 고무된 경쟁기업들이 따라잡기에 나서는 동안 로제타스톤은 이미 소셜미디어 시장으로 발 빠르게 자신의 무대를 옮겼다.

아웃씽커스는 구태여 규모의 경제에 기대어 강해지거나 커지는 방식으로 경쟁자들을 제압하지 않는다. 그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고 경쟁을 넘어선다.

저자는 말한다. “강력한 기업은 물처럼 행동한다.” 기회를 붙잡고 추세를 앞서가며 성장 이후에도 신생기업의 유연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한 분석과 통찰, ‘36계’를 통해 읽어 낸 전략과 해법이 흥미롭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