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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말 맞니?” 거대마 ‘타이거’와 미니호스 ‘바우’의 만남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말의 키(발꿈치에서 등까지의 높이)가 210cm ’타이거’와 30cm에 못미치는 미니호스 ‘바우’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옆방 동무가 된 것이다.

이들이 첫 대면을 한 것은 지난 6월 중순께. 검역원에서 최종 심사를 받고 있었다. 머리는 공룡처럼 길고, 발굽은 설인(雪人)의 발처럼 털로 두텁게 둘러쌓여 있었다. 생김새는 분명 우리가 보아오던 말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과연 이게 말이 맞긴 한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생경한 모습이었다.

세계 최대급 말품종인 샤이어종인 ‘타이거’는 키가 210cm이지만 머리를 들면 3m를 넘는다. 몸무게도 경주마의 2배에 가까운 820kg의 거구다. 흡사 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타이거’는 부경경마공원에서 관람객을 위해 사진촬영용 수입해온 귀하신 몸이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거’는 새로운 말이 승용마 하우스에 들어가는 이른바 입방식을 치른 결과 옆방의 친구는 공교롭게도 부경경마공원에서 가장 작은 말인 미니호스 ‘바우’였다.

미니호스 ‘바우’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말의 품종으로 우리나라 토종개보다도 작다. 키가 30cm가 채 안 되는 체구를 지녔으니 샤이어보다 7배나 작고, 몸무게는 50kg이여서 샤이어의 16분의 1이다. 발굽도 10cm내외, 하지만 미니호스 ‘바우’와 ‘타이거’는 동일한 말의 조상 ‘에오히푸스’에서 진화한 같은 말이다. 

‘타이거’와 같은 샤이어종은 오랜 세월 골격이 큰 말끼리의 교배를 통해 마차를 끄는 말인 역용마(役用馬)로 진화했고, 미니호스는 작은 말끼리 교배를 통해 점점 더 작게 진화해갔다. 작은 말의 필요는 그 크기가 작은 광산의 갱도로부터 광물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요즘은 반려동물이나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고, 어린이 승마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오는 7월부터 ‘타이거’와 ‘바우’, 이 두 마리의 말을 한 장소에서 관람객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하게 될 장소는 호스토리 내 말체험 전시관으로 대형 방목장과 마방에 이동하며 전시될 예정이다. 과연 두 마리 중 어느 말이 더 인기가 많을지 두고 볼 일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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