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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우리금융그룹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글로벌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불가결한 생존전략이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최근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인수 등으로 국내에서 글로벌금융 1등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 10500’ 전략=우리금융은 지난해 영국의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선정하는 세계 1000대 은행에서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세계 72위에 그쳤다.

실제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부문 비중은 5%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우리금융은 2015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 도약’이란 비전을 세우고 이를 위한 ‘글로벌 10500 전략’을 추진 중이다. ‘10’에는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 10% 달성을, ‘500’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 및 해외자산규모 500억달러 달성이라는 의지가 각각 담겨 있다.

우리금융 글로벌사업 총괄 임원인 황록 전무는 “글로벌 10500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전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시키기 위한 그룹의 글로벌 전략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타깃마다 맞춤전략=우리금융은 글로벌 10500 전략의 효율화를 위해 성장성ㆍ수익성ㆍ전략적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타깃 16대 시장’을 선정했다. 특히 목표시장의 특성에 따라 진출모델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Cross-Border M&A)의 경우 소형 M&A를 우선 추진한 뒤 이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중대형 M&A를 추진하는 단계별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인도네시아와 국내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우리금융은 또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직접 진출에 따른 리스크나 법률적 제한이 있는 시장에선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하면서 현지진출과 우회진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시장의 경우 현지 영업력 강화는 물론 기존 네트워크의 현지법인 전환을 통해 현지화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007년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 내 지점을 현지법인화했다. 현재 중국에서 15개 네트워크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8년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8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추가로 지점을 냈다.
우리금융그룹 글로벌화의 중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올 1월 중국 성도분행 개점식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ㆍ방글라데시ㆍ호주ㆍ브라질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사진제공=우리금융]

▶선택이 아닌 필수=이 회장은 “과거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성장을 지원하는 게 은행의 안정적 해외진출 모델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발달한데다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없기에 현지화는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은 결국 인적자원 경쟁이란 것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부터 해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인턴십’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외국인 유학생 인턴 68명을 선발했다. 이 중 국내외에서 6명을 채용, 향후 글로벌경영 인적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의 향후 글로벌사업 추진 계획은 야심차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성도분행과 인도 첸나이지점을 개설했으며, 하반기 인도네시아 및 방글라데시에서 자체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호주 시드니지점 개설과 브라질 상파울루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인 홍콩지역에서 채권투자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글로벌사업의 첫단추로 올해 말 일본 오사카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황록 전무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 시간에도 우리금융은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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