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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기 중징계’ MBC, 또 총 겨누나 "가을개편까지 복귀 안하면"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가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한지 22일 만인 19일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는 등 ‘무더기 중징계’에 나선 가운데 또다시 초강수를 뒀다.

20일 MBC는 특보를 통해 ‘뉴스데스크’의 확대편성 소식을 전하며 이날 진행된 임원회의에서의 안광한 부사장의 발언을 덧붙였다.

특보는 이날 안 부사장이 “파업 중인 후배들을 설득해야겠지만 프로그램을 계속 결방시키는 것은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가을 개편 전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회사에서는 프로그램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지난 1월30일 시작돼 현재까지 144일째 이어지고 있는 노조파업 과정에서 MBC는 조합원 8명을 해고한 데 이어 10명의 조합원들에 대해 각각 정직 6개월에서 1개월의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1980년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살육하고 집권한 전두환 군사정권이 저지른 언론인 강제 해직 사태 이후 최대의 학살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지만 사측의 강수는 그칠 줄을 모르는 상태다.

특히 임원회의를 통한 안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또 한 번 대규모 중징계 사태 내지는 경력기자의 광범위한 채용을 예고하고 있어 노조 측과는 더욱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노조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재철에게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면서 “학살자를 이기는 길은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오전에는 여의도 MBC 본사 남문 앞에서 이번 징계 결과를 강력 규탄하는 집회도 시작했다.
사진=MBC 노조 트위터

한편, 19일 해고된 최승호 PD는 ‘PD수첩’의 연출을 맡으며 지난 2005년 한학수 PD와 함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올해의 PD상’을 받은 MBC의 간판PD다. 특히 ‘검사와 스폰서’ 편을 통해서는 지지부진했던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공론화시키기도 했다. 김재철 MBC 사장의 부임 이후에는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이 불방되는가 하면 이후 시사교양국에서 강제 전출됐다.

최PD와 함께 이날 MBC 노조위원장 출신 박성호 기자가 해고 처분을 받았으며,  ‘내조의 여왕’ 연출자 김민식PD는 정직 6개월, ‘남극의 눈물’의 김재영PD와 ‘퀴즈 아카데미’의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을 받았다.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신정수PD는 정직 1개월, ‘PD수첩’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문제점을 보도한 이춘근PD는 정직 3개월을 받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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