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해제 첫경기만에 결승골
잉글랜드 조1위…8강행 확정
우크라이나 오심논란에 눈물

프랑스, 8강서 스페인과 격돌
체코는 포르투갈에 설욕 별러


‘앙숙’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사이좋게 유로 2012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8강팀이 모두 확정됐다.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1무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같은 시간 키에프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스웨덴에 0-2로 패했지만 1승1무1패로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8강행 막차를 탔다. 스웨덴은 이브라히모비치와 라르손의 골로 2-0으로 이겼지만 1승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앞선 2게임에 징계로 결장했던 루니의 활약과 심판의 오심 덕분에 8강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3분 스티븐 제라드가 수비 2명과 골키퍼까지 손 쓸 수 없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루니가 이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개최국으로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나섰고, 후반 17분 마르코 데비치가 페널티박스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볼은 잉글랜드 GK 조 하트를 맞고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이를 수비수 존 테리가 걷어냈지만 사실 골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심판들은 이를 보지 못했고 노골로 선언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25분 국민영웅 안드리 셰브첸코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잉글랜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유로 2012 패권을 다툴 8강팀이 모두 가려졌고, 22일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8강전을 치른다.

올 유로 2012 8강에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체코 잉글랜드 프랑스 그리스가 진출했다.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의 상대는 프랑스. 잉글랜드는 조 1위를 차지한 덕분에 가장 부담스러운 스페인을 피해 이탈리아를 만나게 됐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체코와 4강진출을 다툰다. 독일은 그리스와 8강전을 치른다.

8강 첫 대결인 포르투갈-체코전은 4년만에 다시 성사된 체코의 복수전이다. 양팀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만나 포르투갈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 24일 열리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대결도 스페인이 구원(久怨)을 풀기위해 벼르던 대진이다. 지금은 스페인이 세계최강이지만, 프랑스는 유로 84 결승, 유로 2000 8강에서 스페인을 모두 꺾은 바 있다.

한편 결승전은 7월 2일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8강전부터 모든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45분에 열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