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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시탈’ 주원에게 감정이입되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KBS 수목극 ‘각시탈’에서 이강토 역으로 열연중인 주원은 못하는 게 없다. 아직은 신인급인데도 불구하고 악마적 모습과 아픔을 담고있는 내면 연기에 액션, 춤, 노래 등 연기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며 강렬하게 극을 이끌고 있다.

주원은 이강토라는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감정이입하게 했다. 일본에 충성하며 조선인들을 괴롭히고, 바보형(신현준)에게 발길질을 해대고, 각시탈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목단(진세연)을 모질게 고문하는 악마 같은 연기를 할 때조차도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가 내면에 겪고 있는 극도의 심적 갈등과 불안과 오열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6부에서 폭풍 같은 오열 연기를 가슴 저미게 연기해내 시청자를 찡하게 했다.

강토의 어머니가 겐지의 총에 숨을 거두고, 죽은 어머니를 눈 앞에서 보고도 어찌하지 못한 각시탈(신현준 분)은 겐지를 처단하려 하지만, 각시탈의 정체를 알리 없는 강토가 이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각시탈은 피를 흘린 채 도주하고 이를 쫓아온 강토는 결국 각시탈이 형, 강산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상황에서 강토는 어머니의 가슴에 붉은 핏자국을 보고 절규하는가 하면 어머니의 가슴에 제 얼굴을 부벼대며 오열하는 장면은 시청자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강토는 오열하다 못해 형, 강산에게 원망을 담은 욕설을 토해내며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니깟 놈이 각시탈? 엄마 하나 지키지 못한 주제에 조선 사람을 살려? 웃기지마, 웃기지마 새끼야!”라며 “너 때문에 총을 맞은 거야! 니가 각시탈이란 이유 때문에 니깟 놈 신고하고 말거야! 타로 앞에 던져 버릴 거야!”라고 외쳤다.

강토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를 보좌했던 백건으로부터 강산이 왜 바보 행세를 해야만 했는지를 알게 된 강토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각시탈의 부활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이다.

주원은 ‘각시탈’ 7회부터 전혀 다른 연기로 안방극장 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극 초반 악역으로 번뜩이는 눈빛과 깊은 내면 연기를 펼쳤던 주원은 형, 강산의 뒤를 이어 각시탈로 완벽하게 재탄생한다.

허영한 화백의 1974년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각시탈’은 이름 없는 영웅의 길을 택한 이강토(주원)를 중심으로 그를 목숨보다 사랑한 여인 목단과의 멜로,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눴지만 서로 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친구 슌지(박기웅)과의 비극적인 우정, 그리고 태산 같은 형 강산(신현준)의 형제애 등이 어우러져 있다.

한국의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상황이었지만 사랑과 우정, 형제가족애 등 보편적 인간감정을 뜨겁게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신예스타 주원은 극을 힘차게 전개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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