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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가 보이스톡 방해?…카카오-이통사 설왕설래
카카오 데이터 손실률 공개에통신사 “요금제 고려해야”반박
카카오 데이터 손실률 공개에
통신사 “요금제 고려해야”반박


통신사들이 고의적으로 보이스톡 품질을 떨어뜨렸다며 카카오가 통신사별로 데이터 손실률을 공개한 것을 두고, 되레 사용자들에게 혼란만 야기시킨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에 보이스톡 품질 저하의 원인이 통신사의 견제인지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카카오가 별도로 52ㆍ54이상 요금제 손실률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가 지난 14일 블로그에 게시한 이통사별 데이터 손실률은 3G 데이터 무제한 및 제한 요금제 모두 포함시킨 하루 평균값이다. 따라서 54요금 미만 가입자들이 보이스톡을 사용할 때 전송된 데이터들도 측정된 셈이다. 초기 손실률은 통신3사 모두 1%정도였지만 13일 기준 SK텔레콤은 18.7%, KT는 14.8%, LG유플러스는 51%까지 올라왔다.

통신사들은 이 부분을 두고 카카오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발한다. 약관에 명시된대로 54요금 미만의 경우에는 보이스톡을 포함한 모든 mVoIP을 차단해 데이터 전송률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이스톡 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서 2, 3일간 서비스에 대해 분석한 뒤 그 이후 약관에 의거 54요금 미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mVoIP 서비스를 차단했다”며 “이를 두고 고의적 차단이라 하면 엄밀히 통신사와 사용자 간 약속인 약관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약관대로 차단을 했다면 54요금 미만 사용자들은 아예 보이스톡을 사용하지 못해 모든 데이터는 0으로 잡힐 것”이라며 “그럼 블로그에 표기된 수치는 자연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들의 보이스톡 데이터 손실률을 가리키는 셈”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통신사들에 따르면 mVoIP을 차단한다고 해서 데이터값이 완전히 0이 되는 것은 아니라 수십KB 정도의 데이터가 전송된다. 이에 54요금 미만 사용자들이 보이스톡을 걸어도 연결은 되지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뿐 데이터는 오고간다고 통신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때문에 3G 무제한ㆍ제한 구분 없이 측정된 보이스톡 손실률이 20~50% 나오는 것이다. 각 통신사 트위터나 블로그에는 보이스톡 손실률의 진실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 트위터에도 “보이스톡 손실률이 생각보다 너무 높아 놀랐다, 사실이냐”는 질문에 SK텔레콤측은 “(약관에 따라) mVoIP 속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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