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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구군 사연에 김경호 표정이 굳어졌다.그 내막은?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2년간 아들 종구와 대화를 단절한 채 살아간 엄마의 고민이 방송돼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안녕하세요' 출연자들은 모두 작가와 사전인터뷰를 거쳐 녹화에 들어가기 때문에 질문과 답변의 기본틀이 미리 만들어진다. 하지만 종구 군의 경우는 녹화 당일까지도 참가 자체가 미지수여서 사전인터뷰 없이 녹화를진행해야 했다.

‘안녕하세요’ 연출자인 이예지 PD는 “울산에 사는 종구 군의 참가가 미지수여서 예비사연을 준비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지만 종구와 엄마 사이에서 힘들게 지내는 누나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녹화장에 앉혀놓겠다고 해서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녹화 당일 KTX를 타고 올라오는 누나들에게 계속 옆에 종구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PD는 “종구 군이 녹화장에서 엄마와 대화를 못한다고 해도 그 상황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낼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대기실에서 처음 만난 종구군은 여린 인상이었고 엄마와 화해할 생각이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묻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고 말했다.


종구 군이 녹화장에서 “학교폭력에 의해 1년간 고통을 겪었고 나(종구)를 훈계하는 엄마에게서 그 애의 모습이 보였다”고 엄마와의 대화단절 이유를 밝히자 녹화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사전인터뷰가 없었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제작진이나 종구 엄마도 몰랐다는 것.

학교폭력이 있었다는 종구 군의 발언이 돌발적으로 나오자마자 패널로 출연한 가수 김경호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종구 군과 똑같은 경험을 했지만 당시는 보복이 두려워 아무 말을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PD는 “김경호 씨가 현장에서는 떨려서 제대로 말을 못했다고 하더라. 자신이 학창시절 당했던 학교폭력이 떠올라 가슴이 벌렁거리고 머리속이 백지장이 됐다고 했다. 20년이 지났는데도 심장이 떨릴 정도면 얼마나 본인에게 심각한 문제였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종구 군이 엄마와 대화를 재개하게 돼 녹화 장일은 제작진과 게스트가 모두 모여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때 김경호가 자신의 경험을 이 PD에게 털어놨다는 것이다. 학원 폭력이 먼 곳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음을 알려주는 예이다.

이예지 PD는 “이제 종구의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고 서로 잘 지내고 있어 제작진으로도 기분이 좋다”면서 “종구 어머니가 ‘안녕하세요'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말없는 친구'편을 보고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는 앞으로도 즐거운 사연, 슬픈 사연 등 소재를 제한하지 않고 언제든지 고민을 받아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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