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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를 사랑하지만…팥빙수와 헤어질수 없다면?
커피·팥빙수 당분 높아 충치유발
30분내 빨리 먹고 꼭 양치질을

탄산음료 마시고 칫솔질 바로하면
입안 산도 높아 치아 마모 심화

차가운 음식 치아 감각 둔화
과도한 힘으로 씹어 균열초래


기온이 오를수록 입 안은 차가운 것을 찾는다. 얼음이 가득 든 아이스커피로 더위를 달래다 남은 한 방울도 아까워 아예 얼음째 와그작 깨물어 먹기도 한다. 아이스크림도 크게 한 입 베어 먹어야 더위가 놀라 달아날 것만 같다. 이렇게 여름철이면 인기 있는 차고 딱딱한 음식들을 무심코 먹어 버릇하다간 자칫 치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상한 치아에 성급히 칫솔질을 하면 오히려 치아를 더 상하게 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차고 딱딱할수록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치아는 강하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으면 깨질 수 있다. 치아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미세한 금이 가거나 충치 등으로 치료한 부분이 약해져 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음식을 씹을 땐 별 문제를 못 느끼다가도 딱딱한 음식물을 씹으면 작은 금이 벌어지거나 이가 깨질 수 있다. 순간적으로 입을 꽉 다무는 교합력의 세기는 치아에 따라 10~60㎏이나 되기 때문이다.

또 찬 음식의 경우 치아의 감각을 둔화시켜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과하다는 것을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찬 음식으로 인한 입 안의 급격한 온도 변화는 치아를 구성하는 법랑질과 상아질의 팽창계수 차이에 의한 치아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찬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번갈아 먹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간단히 때우거나 씌우는 ‘수복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심하면 흔히 신경치료라 불리는 ‘근관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치아가 아직 자라고 있는 어린 아이나 청소년이 근관치료를 받으면 치근(치아 뿌리)이 성장을 멈출 수 있어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더운 여름철 차고 딱딱한 음식은 치아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 달고 살면 충치도 따라온다=시원한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청량감을 줘 여름철 특히 자주 찾게 된다. 그러나 탄산음료는 산도가 높아 치아 표면에 부식이 일어나 이를 약하게 할 수 있다. 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캐러멜마끼아또나 시럽을 뜸뿍 넣은 커피는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 달고 시원해 여름이면 특히 인기가 좋은 팥빙수도, 얼음과 아이스크림,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떡까지 포함돼 있어 치아 건강을 위협한다. 이렇게 당분 섭취를 많이 하면 입 안에 사는 뮤탄스균이 당분을 먹고 산(acid)을 배출, 법랑질을 녹여 충치를 유발한다. 때문에 이러한 음료들은 가급적 30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는 빨대를 이용해 치아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마시고 난 직후 물로 입을 헹궈 치아가 변색되거나 당분이 침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입이 바짝 마르는’ 더위로 입안이 건조하게 되면 세균이 늘어나기 쉬우므로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무조건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탄산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탄산 내의 산성성분으로 치아 표면이 부식돼 있다. 치아의 법랑질은 pH5.5이하일 때부터 부식이 시작되는데 탄산 음료의 산도는 pH 2.5~3정도로 강하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 칫솔질을 할 경우 치아 마모가 심해질 수 있다. 커피 역시 입 안을 약산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마시고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이대 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선종 교수는 “탄산 음료를 마신 뒤엔 30분~1시간이 지나 침 등으로 구강 내 산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양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세게 닦는 것 역시 치아를 닳게 해 시린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수평방향으로만 칫솔질을 하면 아무리 이를 닦아도 치아와 잇몸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가 잘 닦이지 않아 충치를 부를 수 있다.


▶양치 못하면 껌으로?= 여름철 휴가나 캠핑을 가게 되면 신나게 놀고 마시느라 양치를 건너뛰기 일쑤다. 최근엔 가글 제품과 껌 등이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가 나오면서 이들로 양치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보단 입 안에 남아 있는 큰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플라그)는 제거할 수 없다. 치태는 오직 기계적인 양치질로만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글 제품은 칫솔질 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칫솔질 역시 모든 치태를 제거하기에는 부족하므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 치아 사이의 치태를 꼭 제거해 줘야 한다.

껌 역시 단맛을 내기 위해 당이 들어 있어 자주 오래 씹게 되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자일리톨 껌이라도 당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 껌을 오래 씹으면 입 안에 음식물이 껌과 함께 오래 남아 있어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고 턱관절에도 무리를 줘 턱관절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안병덕 이대 목동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양치질 없이 가글이나 껌을 씹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 약간은 좋을 수 있으나 거의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움말=이대 목동병원, 서울대 치과병원, 부천 성모병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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