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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사기’ 쿠엔티 모델 측 “이미 계약해지, 나도 피해자”…업체 대표 체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쿠엔티’ ‘쿠엔월드’가 100억대 사기에 휘말리자 이 업체의 얼굴로 활약한 인기 아나운서 출신 최모(30)씨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쿠엔티의 모델로 대략 한 달간 활약해온 최모씨 측 관계자는 7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광고 대행사를 통해 ‘쿠엔티’라는 회사의 모델 제의를 받았다”면서 쿠엔티의 모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 업체의 광고모델이 되기까지 광고주가 직접 연락을 해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행사나 에이전시를 통해 일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 이에 최씨 측은 “해당 광고대행사에 대해서도 사전에 철저히 알아봤다. 광고대행사의 경우 9년의 공력이 있는 회사였고, 소셜커머스 업체도 1년 넘는 곳이었다. 여느 커머스 업체라고 생각했고, 특히 광고대행사에 대새서는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씨 측은 이에 한 달 전쯤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6월5일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소셜커머스 업체 쿠엔티(couponnticket.com)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을 사기업체로 확인,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를 접수했다.

인터넷에서는 쿠엔티, 쿠엔월드 사기 피해자 카페(http://cafe.naver.com/cuntisagi.cafe)가 개설돼 7일 1200명의 회원이 가입, 각자의 피해사례를 게재하고 있다. 이들 피해자들은 총 피해금액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평소 정갈한 외모로 신뢰감을 줬던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최씨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5일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구했다. 광고계약을 할 때 업체 이미지가 실추되면 모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자문을 구해 계약을 해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씨 측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자면 광고주에 속았던 것인데 억대 사기로 번지고 업체 대표가 잠적하다보니 모델까지 거론된 것 같다”고 착잡해했다. 

현재 쿠엔티 대표 김모(27)씨와 감은 회사 팀장이자 김씨의 부인인 최모(31)씨는 7일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쿠엔티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를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SK와 GS주유상품권, 롯데·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등을 최대 30% 할인판매하는 ‘할인 빅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광고하며 선입금을 유도했다. 특히 인기 아나운서 출신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우고 현재 방영 중인 인기 예능프로그램 협찬과 포털 사이트 광고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이득을 챙긴 뒤, 지난 5일 사이트를 폐쇄했다. 현행법상 백화점상품권과 같은 유가증권을 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이에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김씨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관련 계좌 3개를 부정계좌 등록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5일 해외 도주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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