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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뚱한 사람 헌혈하면 혈압 내려간다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뚱뚱한 사람이 헌혈을 하면 혈압이 내려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는 독일 베를린 채리트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과체중자 64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헌혈을 시도한 결과 헌혈이 혈압과 심장질환 위험 가능성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팀은 “헌혈을 하면 뚱뚱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뇌졸중, 심장혈관 장애, 당뇨병 등 여러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뜻한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겪는 64명의 과체중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이 중 한 그룹에게 두 차례에 걸쳐 헌혈을 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300㎖의 혈액을 헌혈하게 했고 4주 후 다시 250~500㎖의 혈액을 헌혈하도록 했다. 6주 후, 이들 그룹의 혈압을 측정하자 놀랍게도 수축기 혈압은 평균 18mmHg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헌혈을 하지 않은 다른 그룹은 별 차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0mmHg 하락하면 심장마비,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22% 줄어들며 뇌졸중 위험은 41% 줄어든다. 즉 과체중자의 경우 헌혈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것.

연구팀을 이끈 안드레아스 미칼센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헌혈이 심장박동수와 혈중 포도당 수치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헌혈을 통한 대사증후군 개선 처방을 과체중자들의 건강 개선을 위한 새로운 처방으로 권장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피터 코헨 하버드 의대 교수는 “헌혈로 혈액량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떨어진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장기간에 걸쳐 부작용을 살펴볼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칼센 박사도 “아직은 이번 연구에 대해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여, 헌혈이 실제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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