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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연예인이 광고한 소셜커머스, 백억대 ‘먹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직 유명 아나운서를 내세우고 방송 프로그램에 협찬한다고 광고했던 소셜커머스 업체가 돈을 받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5일 소셜커머스 업체 쿠엔티(couponnticket.com)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cunworld.com)에 대해 “해당 업체는 사기 사이트로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해당 사이트에 “증거자료 및 이체확인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쿠엔티는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류상품권을, 쿠엔월드는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해 온 사이트로, 동일 인물이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월 5일 피해신고 전화를 받고 쿠엔티, 쿠엔월드 관련 계좌 3개에 대해 부정계좌 등록을 했으며, 업체 대표 김성민 씨에 대해 긴급출국정지를 시켜놓고 현재 소재 파악 중”이라며 피해자들은 “증거 자료 및 이체확인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6일 현재 쿠엔티, 쿠엔월드 사기 피해자 카페(http://cafe.naver.com/cuntisagi.cafe)는 지난 4일 개설돼 사흘만에 7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6일 현재 카페에 신고된 입금내역과 카페 회원 규모로 봤을 때 피해규모는 백억원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쿠엔티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SK, GS 주유상품권과 롯데,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딜을 수 차례 진행했다. 30만원부터 90만원, 120만원 묶음 상품권을 3개월, 6개월, 12개월에 걸쳐 분할 배송하는 방식과 50만원, 100만원 묶음 상품권을 일괄, 즉시 배송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비롯해 지상파 인기 연예 프로그램에 협찬하고 포털 사이트 광고를 진행하는 등 신뢰도를 내세우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형적인 사기 수법을 동원해 처음 몇 번은 제대로 상품권을 보내줘 구매자들을 안심시킨 다음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카페 회원들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상품권 사기가 극심한데도 불구하고 해당 사이트를 신뢰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의 유명 연예인이 전속 모델이었던 점과 일괄/즉시 배송이라는 문구로 구매를 유도한 점, 지상파 인기 연예프로그램 협찬 업체”라는 것이다.

피해자 카페의 회원들은 “솔직히 구매하는데 가장 영향력을 준게 뭐겠나. 연예인과 공중파 TV협찬, 이 두가지인데 ‘아 저희는 업체 통해서 한거라 모르는 일이에요’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한다” “최모 씨 소속사와 ‘승승장구’ 측은 공식입장을 밝혀야한다. 이것을 믿고 구매한건데 이제와서 피해자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또 이들은 “전속 모델로 활동한 연예인과 그 소속사에게도 강하게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며 피해자 카페를 비롯해 현재 해당 연예인이 출연 중인 지상파 일일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공식적인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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