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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천 “이각 연기로 위로받아…마지막 엔딩 리허설때부터 눈물 펑펑”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19회, 20회 대본 받아보고, 시청률 1위를 예상했죠.”

최근 치열한 수목극 접전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한 SBS 드라마 ‘옥탑방왕세자’의 조선 왕세자 ‘이각’을 연기한 박유천(27). 그룹 JYJ의 멤버인 그는 ‘성균관스캔들’ ‘미스리플리’에 이은 단 세번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노래와 춤 뿐 아니라 연기 실력까지 갖춘 ‘연기돌’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유천은 “이각 연기를 몰입해서 잘했던 거 같아요. 어느 작품보다 더 애착이 갔고, 편안한 마음으로 했어요. 배우, 스탭과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어요. 이렇게 현장이 좋은 드라마가 있구나를 처음 느꼈어요.”라며 드라마 종영 뒤에도 가시지 않은 여운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촬영 초반 부친상을 당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극 중 코믹한 연기를 통해 오히려 슬픔은 한결 덜어졌다. “연기가 위안이 됐기 때문에 몰입이 더 됐던 거도 같아요. 연기하는 인물에 빠져서, 그 캐릭터로부터 위안을 받았어요.” 그는 밤샘 촬영을 마치고 차량에서 이동하는 중 눈물을 글썽인 적 외엔 개인적인 애사(哀事)로 눈물을 보인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19회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가장 마음에 들어한 부분이다. 이각이 박하(한지민 분)와의 결혼식에서 몸이 점차 사라지며 조선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이별 장면. “리허설때부터 눈물이 났고, 스탭들도 울고, 감독님도 울었어요. 연기를 흐트러지지 않고 해냈단 뿌듯함도 있었고, 서로가 떨어져 있는 동안의 감정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시간이 없어 급히 찍었는데도 만족스러웠어요.”

그는 또 “원래는 박하의 눈물을 닦아주면 손부터 사라져야하는데, 방송을 보니까 몸부터 사라져서서 당황했어요. 손이 가장 마지막에 사라져야하는데”라며 웃었다.



박유천은 이 드라마가 겨우 세번째 출연이다. 드라마 첫 출연작인 ‘성균관스캔들’을 앞두고 3주간 연기수업을 받은 게 연기 공부의 전부. 첫 출연작에서 예상 밖 주목을 받아, 두번째인 ‘미스리플리’에선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과 부담 때문에 중도 포기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세번째 주연작인 이 드라마에선 대부분 연기를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그는 “대사 읽다가 떠오르는 행동을 연습해서 넣었고, 그게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석원형(‘용술’역의 정석원)이 눈만 마주치면 웃어서 엔지(NG)도 많이 나고, 방송에 안 나온 애드립이 많았어요.”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용태용이 병원에 누워있는 ‘코마’ 연기는 힘들었어요. 메디컬드라마에 관심이 있었는데, ‘하면 안되겠구나’ 했죠. 초점없는 동공 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계속 뜨고 있어야하니까. 처음부터 ‘감고 있을 껄…’.”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서 “초반 이각의 긴머리 가발을 쓰는 게 너무 불편했는데, 나한테 딱 맞는 가발 상태가 되니까 벗어야했어요.”라며 농담도 곧잘 했다.


형을 따라 연기자 길을 걷고 있는 동생 박유환과 MBC 퓨전사극 ‘닥터진’에 출연 중인 JYJ의 멤버 김재중의 연기에 대해선 바빠서 모니터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 우연히 유환이 꺼(MBC 일일극 ‘그대없인 못살아’)를 마지막 10분을 보게 됐는데, 엔딩에 유환이 얼굴이 뜨길래, ‘너 엔딩 나오더라’라고 알은체 했죠. 제가 조언을 특별히 해주는 타입이 아니고,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더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라고 털어놨다. 김재중 연기에 대해선 “하이라이트 30초만 봤는데, 지난번 ‘보스를 지켜라’에서 처럼 강렬한 느낌을 잘 살려내더라구요. 대사 한마디 들었는데 톤을 잘 잡은 것 같아요”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거 귀찮아서, 남미 공연 갈 때도 둘(김준수, 김재중)은 돌아다니고, 저는 호텔 방에서 일본판 ‘닥터진’을 봤어요. 당시엔 재중이 무슨 역할을 맡을 지 몰랐어요.”라고 소개했다.



박유천은 여주인공 박하역을 연기한 한지만과 워낙 다정하게 연기해 시청자로부터 ‘둘이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그는 “지민 누나는 동네누나 같아요. 성격이 털털하고 밝고, 동생이다 보니 더 편하게 했던 거 같아요. 안 지 되게 오래된 거 같아요.”라며 한지민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했다.

박유천은 화보 촬영 차 생일인 4일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다. JYJ 해외 공연 등의 일정으로 한국에서 생일을 보낸 기억이 그는 없다. 팬사인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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