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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천, 이각을 떠나보내며..‘만남에서 이별까지’

  • 기사입력 2012-06-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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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그룹 JYJ 박유천이 또 하나의 작품을 끝마쳤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서 이각과 용태용, 1인2역을 펼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박유천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종영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 등을 전하며 작품의 여운을 털어냈다.

“극 후반부터는 촬영이 생방송처럼 진행 됐어요. 무사히 20회까지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9, 20회 대본을 받아 읽었을 때, 작가의 진심이 마음으로 전해져왔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있어서 몰입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시청률 역전도 그런 부분이 한몫한 것 아닌가 생각해요. 특히 20회에서 작가의 진심이 많이 느껴졌죠”

지난달 5월 24일 종영된 ‘옥탑방 왕세자’는 이른바 ‘수목극 대전’이라 불리는 경쟁에서 마지막 역전극을 이뤄내며 줄곧 1위를 달렸던 KBS2 ‘적도의 남자’를 뒤로하고 동시간대 1위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역전을 떠나서 이번 드라마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특히 애정을 쏟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드라마 자체에 감동을 많이 받았죠”

박유천은 어느날 낮 ‘옥탑방 왕세자’의 대본을 받게 됐고, 같은날 저녁 흔쾌히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시놉시스보다는 대본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그에게 이 작품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가 느낀 재미는 대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는 많은 유행어와 새로운 ‘앓이열풍’을 만들어냈다. 또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얻었다. 


“준비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어요.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를 개발하거나 연구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죠. 상황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나왔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조선에서의 왕세자 모습이 이어졌다면, 서울에 떨어졌다는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낯선 곳에 떨어져 두려운 인물의 기분을 생각하면서, 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현대어를 쓰고 있는 상황에 호흡하면서 저절로 스며든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은 박유천과 ‘꽃미남 3인방’이라 불리는 이민호(송만보 역), 최우식(도치산 역), 정석원(우용술 역)의 호흡이 매회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다른 배우들과의 조율 역시 없었어요. 현장에서 3인방과 맞춰보기에 시간도 부족했고, 처음엔 약간 어색한 분위기도 감돌았죠. 하지만 세 명의 호흡이 빨리 맞춰져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아요. 리허설을 하면서 맞춰갔어요. 사전에 오랜 시간 준비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1, 2회를 찍는데 오래 걸렸죠”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극중 박하, 한지민과의 호흡이다. 그는 ‘알콩달콩’ 사랑스럽게, 또 때로는 애절하게 박하와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나갔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용태용과 이각이 교차되며 박하와 재회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짧은 시간, 대본을 숙지하면서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순간 집중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계산되지 않은 리액션이 나온 이유도 누구의 모습을 찍는지 신경 쓰지 않고, 배우들이 모두를 위해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잘 나온 것 같아요”

‘유종의 미’를 거뒀고, 시청자들의 호평도 얻은 만큼 박유천에게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하지만 극이 후반부를 향해 갈 즈음,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촬영장에 복귀를 하려니, 당연히 마음이 좋지 않았죠. 복귀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서 저의 분량이 많고, 복귀하지 않으면 촬영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그 다음에는 이런 감정으로 촬영장에 복귀를 해서 ‘웃어야 하나’라는 고민, 또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이 생겼어요. 막상 현장으로 돌아가니 스태프들이 위로를 해주시고, 또 전과 다름없이 편안하게 대해주시기도 했죠. 서로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털어버린 것 같아요. 오히려 극에 더 몰입해서 연기를 하다 보니 점점 나아지더라고요. 작품, 극중 캐릭터, 스태프들에게 큰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박유천은 ‘옥탑방 왕세자’라는 드라마를 통해 개인적으로, 또 배우로서도 한층 성장했다. 1인2역과 타임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거리감 없이 극중 인물과 하나 돼 표현하며 대중들에게 ‘연기자’ 타이틀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힘든일을 겪어내며 작품을 위한 프로다운 면모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놓아주신 감독님 덕분에 연기에 대한 진짜 재미를 알았죠. 그리고 마음도 훨씬 여유로워 졌어요. 틀에 속해 있지 않은 느낌을 받았고, 다른 배우들과의 합도 정말 잘 맞고 배역에 몰입해 있었던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좋게 비춰진 것 같아요”

전작 ‘성균관 스캔들’과 ‘미스 리플리’, 그리고 이번 ‘옥탑방 왕세자’을 마친 박유천은 연기력의 상승세처럼 압박에 대해서도 벗어났다. 특히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고 말할 만큼 즐겼다.

“내가 생각하고 연기를 했던 의미를 시청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줄 때 희열을 느꼈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는 그는 “다음에는 사이코나 킬러 같은 역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다행스럽게도 경험해본 것들을 연기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나아가서는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20대가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 순수한 짝사랑 이야기나 슬프고 아련한 멜로도 해보고 싶고요. 살인자는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에요.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모든 것이 완성될 수 있는, 극중 캐릭터와 일체가 될 정도의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로써 박유천은 또 한 작품을 마무리 지으며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무대 위 노래를 부르는 열정적인 그와 브라운관 속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 해내는 그. 앞으로 또 어떤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안길지 기대된다.

“수상이요? 음..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옥탑방 왕세자’ 팀이 연말 시상식에서 모두 한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아요. 연말에 뭉치면 정말 즐겁지 않을까요?(웃음)”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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