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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에 340개 유통망…코라오 없인 사업못한다”
오세영회장이 말하는‘ 동남아 드림’
[비엔티엔(라오스)=윤정식 기자]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코라오그룹을 두고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베트남에 중고차 3대를 가져다 판 밑천으로 자동차, 오토바이, 가전, 가구부터 물류, 금융, 건설, 리조트 사업까지 거대 그룹을 일군 오세영(50·사진) 코라오그룹 회장. 그는 인도차이나반도를 대표하는 한국인 거상(巨商)이다. 지난 8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위치한 코라오 본사에서 오 회장을 만났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인근 시골 어촌에서 태어난 오 회장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코오롱상사를 입사했다. 동남아의 싼 노동력을 연구하기 위해 출장을 갔다가 라오스에 완전히 눌러앉아 민간기업 1위 기업을 일궜다. 대기업 회사원 출신인 그가 한국(KOREA)과 라오스(LAOS)의 합성어로 만든 코라오(KOLAO)그룹을 일군 ‘동남아 드림’을 들어보자.

-자동차, 가전, 금융…코라오는 도대체 무슨 기업인가.

▶유통이 회사의 본질이다. 인구가 700만명밖에 안 되는 라오스는 세계적인 제조업체가 나오기 힘들다. 외국 기업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는 라오스 내에 340여개의 유통망을 깔아놨다. 자동차건, 전자건, 가구건 라오스에 오면 코라오와 손을 잡거나 아니면 적이 될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와 손만 잡으면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있는 우산을 만든 것이다.

-아직 사회주의 체제가 강한 동남아에서 은행업은 잘 안 어울린다.

▶맞다. 전체 인구의 7%가량밖에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라오스다. 하지만 우리는 월급 30만~50만원을 받는 이 나라 중산층을 고객으로 만들었다. 우리 은행의 할부금융을 이용해 차와 TV, 스마트폰을 살 수 있게 만들었다. 은행으로 인해 코라오 사업 전 부문의 매출이 극대화됐다고 봐야 한다.

-사업구조가 특이하다. 본인은 어떤 CEO라고 평가하나.

▶성공하는 CEO는 두 가지다. 천재형 CEO 혹은 평범한 CEO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천재형 CEO들은 미국, 한국, 중동 어디서든 세계 시장을 자신이 조절해 나간다. 나 같은 평범한 CEO에게는 지정학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의 성장이 기업의 성장을 만드는 것이다. 60, 70년대 우리나라 기업이 그러했듯, 지금의 코라오는 급성장세인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성장세와 함께 커나갈 것이다.

-라오스 시장에 만족할 것인가.

▶2020년까지 인도차이나 톱 10 기업이 되는 것이 코라오의 비전이다. 태국에서 물류업을 시작했고 캄보디아에서 금융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가구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도 이미 착수했다. 2015년에는 각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사업들을 하나씩 만들 것이다

.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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