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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슈 올레. 4개 코스 모두 걸어보니…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규슈는 일본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4만2163㎢로 남한(10만148㎢)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고, 제주도(약 1846㎢)의 스무배가 넘는다. 규슈관광진흥기구가 1차로 개장한 이브스키, 아마쿠사, 오쿠분고, 다케오는 모두 규슈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있다. 코스 간 이동은 버스나 기차로 최소 2~4시간씩 걸린다. 시간과 동선을 고려해 한두 코스만 선택하는 게 좋다. 모래찜질, 온천 등 제주도가 아닌 규슈 올레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가고시마 현 이브스키 코스=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 제주의 풍광과 흡사하다. 규슈JR 최남단역 니시오야마에서 출발해 원추형 봉우리 모양의 가이몬다케 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다. 가이몬다케 산이 수면 위로 비치는 가가미이케 연못을 지나면 종점인 가이몬역이 나온다. 이브스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검은 모래 찜질은 필수. 총 20.4㎞, 소요시간 5~6시간, 난이도 하. 
가고시마 현 이브스키 코스의 풍경. 어느 위치에서든지 가이몬다케 산봉우리가 보인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검은 모래 위를 걷는다.

▶구마모토 현 아마쿠사 코스=아마쿠사 제도의 이와지마섬을 일주한다. 한때 보리새우 양식으로 돈을 많이 벌어 ‘보리새우 궁전’이라고 불리는 대저택이 많다. 지명은 막부의 기독교 탄압과 가혹한 공물 징수에 저항했던 16세 소년 아마쿠사 시로(1621~1638)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길 곳곳에 ‘아마쿠사 시로가 걸었을지도 모르는 길’이라는 푯말이 재미있다. 한적한 어촌을 걷다가 산을 오르내리면 어느 순간 바다를 만난다. 보리새우덮밥이 별미. 총 12.3㎞.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중하.
규슈 올레길 곳곳에 길안내 리본이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아마쿠사 시로가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길. ‘지나갔다’고 단정짓지 않은 솔직함과 함께 재치가 묻어난다.

▶오이타 현 오쿠분고 코스=한국 올레꾼에게 가장 인기 높은 코스. 단풍구경으로 유명한 유자쿠 공원을 지나 피아노 치는 스님이 있는 절 후코지에서 규슈 최대의 마애석불을 만난다. 소가와 주상절리의 급류를 건너 가파른 오르막길을 끝내면, 지금은 그 터만 남은 오카성에서 잠시 쉴 수 있다. 종착역은 에도시대 무사의 숙박시설로 번성한 다케타 시의 조카마치 마을. 400년 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사찰에서 소원을 빈다. 총 11.8㎞.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중.

▶사가 현 다케오 코스=규슈여행 관문인 후쿠오카에서 차로 1시간으로, 4코스 중 가장 교통이 편리하다. 1300여년 이상 된 온천과 3000년 된 녹나무가 있어서 온천욕도 즐기고 고목(古木)의 기운을 받으러 오는 일본 관광객이 일년 내내 북적거린다. 이케노우치 호수 입구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A코스와 257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B코스로 나뉜다. 종점은 다케오온천 누문으로, 온천욕으로 올레길 여정을 마무리한다. 총 14.5㎞. 소요시간 4시간. 난이도 중~중하.
 
pdm@heraldcorp.com



규슈 올레길 길목에서 만나는 제주 올레의 상징물 ‘간세’ 가 반갑다
다케오 코스의 초입인 이케노우치 호수의 흔들다리를 올레꾼이 건너고 있다
다케오는 3000년 된 녹나무가 두 그루 있어서 기운을 북돋워주는 ‘파워스폿(Power Spot)’으로 일본 내에서도 인기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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