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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 3경기 연속홈런‘시즌8호’…퍼시픽리그 홈런1위 페냐에 1개차 추격
이대호(30ㆍ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열도에서 홈런 타자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2일 일본 오사카 교사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인터리그(교류전)에서 7회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앞서 야쿠르트 스왈로스 전에 이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8호째를 기록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2위(전체 3위)에 올랐다. 타율도 0.264로 좋아졌다.

한국 무대에서 타격 7관왕, 9게임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다. 단순히 힘만 앞세운 타자라면 불가능한 대기록이다. 힘은 물론 정교함과 상대 투수에 따른 적응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 실력이 일본의 ‘현미경 투수’들을 상대로 유감 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7회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시속 12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무리하지 않고 결대로 부드럽게 받아쳐 만든 홈런이다. 앞선 두 홈런은 각각 좌월과 우월 홈런이었다. 날아오는 공에 맞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이대호는 지난 달까지 24경기 동안 터뜨린 20개의 안타 가운데 잡아당겨 만든 좌전 안타가 10개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번달부터는 19개 안타 중 좌측으로 날아간 안타가 7개로 중전안타(8개)와 골고루 섞여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무대에 도입된 통일구가 반발성이 약해 타자들이 홈런 가뭄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능력은 더 돋보인다. 


이대호는 이달 들어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까다로운 일본 투수들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적응이 끝나자 120m이상을 날아가는 대형 홈런을 예사로 터뜨리고 있다. 아무리 반발성이 약한 공이라도 방망이의 중심(스위트 스폿ㆍsweet spot)에 정확히 맞는다면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홀쭉해진’ 이대호가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막무가내로 힘으로 쳐넘기는 홈런이 아닌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게 하는 깨끗한 홈런을 때리고 있는 것이다.

볼넷이 많아진 것도 이대호의 좋은 선구안을 증명한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볼넷 2개를 묶어 100% 출루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갔다. 6회에도 6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좋은 공은 능숙하게 받아치고 그렇지 않은 공은 확실히 걸러낸 것이다. 이대호를 상대하는 투수로선 난감한 노릇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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