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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록 세계 1, 2위 업체들 왜 좁은 한국시장서 기웃?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세계 1, 2위 도어록업체들이 잇달아 국내시장에 진출, 경쟁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은 10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아사 아블로이(Assa Abloy)에 이어 최근 스위스의 카바(Kaba AG)도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에 진출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세계 출입문 개폐장치 세계 1, 2위 업체다. 세계 1위 아사 아블로이는 지난 2007년 6월 디지털도어록업체 아이레보 지분 100%를 인수하며 상장(코스닥)도 자진 폐지했다. 이어 제일인더스트리와 도어클로저 등 국내 연관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카바 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들어와 관련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디지털도어록을 공급받아 판매했다. 올해 4월부터는 시큐챌린지와 협업으로 국내 전용 디지털도어록을 개발,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세계 1, 2위 도어록업체가 이처럼 좁은 국내시장에 뛰어든 것은 디지털기술을 배우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기술 트렌드가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이긴 하나 세계 도어록시장은 아직 기계식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디지털도어록은 한국이 세계 원조다. 향후 기술표준까지 한국이 차지할 경우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럽과 미주에서는 생소하지만 디지털도어록이 대세라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기술력을 배우고 검증받아 향후 시장변화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 아블로이와 카바가 세계적인 도어록 브랜드이긴 하나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하는 중이다.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은 삼성SNS가 점유율 42%로 1위다. 이어 아이레보(아사 아블로이)가 35%, 밀레ㆍ현대금속 등이 중소업체가 나머지 23%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지털도어록은 이제 독립적인 출입문 개폐기능에서 나아가 홈네트워크의 일부로 차별화되고 있다. 열쇠로 여닫는 기계식 도어록의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지털도어록도 최근 나왔다.

또 기존 기계식도어록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는 진일보된 제품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구보다 하이테크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삼성SNS 측은 “건설사와 동반 진출로 해외 디지털도어록 및 홈네트워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해외전용 디지털도어록을 개발해 보안의식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게 수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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