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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의 전설’ 들국화 재결합, 왜 다시 뭉쳤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980년대 한국 대중가요사를 새로 쓴 록그룹 들국화가 원년 멤버인 전인권(58ㆍ보컬), 최성원(58ㆍ베이스), 주찬권(57ㆍ드럼)으로 다시 뭉쳤다.

21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열린 ‘들국화 재결성 기자회견’에서 전인권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들국화는 머리도 좋고 건강한데, 그냥 넘어가기가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나 역시 건강을 찾기까지 가족, 매니저 등 많은 분들로부터 감동을 받았는데 그 감동을 되돌려주는 게 맞다 싶어요”라며 재결성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재결성은 전인권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가능했다. 30년간 마약을 하면서 5번이나 투옥됐던 전인권은 최근에야 온전히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주찬권이 지난해 처음 재결성을 제안했고, 전인권과 주찬권이 최성원이 살고 있는 제주도를 두번 찾아가 성사됐다.

“작은 건반을 놓고 인권이가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렀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잘했죠. 20년 동안 들었던 인권이 목소리 중 가장 인상적이었어요.”(최성원)

1983년 전인권, 주찬권, 최성원, 허성욱으로 결성된 들국화는 기타리스트 조덕환(59)과 함께 1985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으로 손꼽히는 ‘행진’으로 데뷔해 ‘그것만이 내 세상’, ‘세계로 가는 기차’ 등의 히트곡을 내놓았지만 1989년 멤버간 성격차로 해체했다. 1995년 나온 3집 ‘우리’는 전인권이 외부 멤버들과 낸 것이다. 1997년 원년 멤버였던 허성욱(키보드)의 사망을 계기로 이듬해 한차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음악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나라 음악이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로만 듣던 우리의 공연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요. 제일 감동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음악 앞에 소년으로 다시 서고 싶어요.”

단, 창단 멤버 조덕환은 이번에 합류하지 않는다. 20년간 미국에서 지내 아직 준비가 안돼 있기때문인데, 세 멤버들은 언제든 조덕환의 합류를 환영한다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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