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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석, 짝사랑 3년ㆍ비밀연애 9년…“금기된 사랑”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금기된 사랑’이었다. 때문에 3년간의 짝사랑 끝에 겨우 고백을 했다. 고작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43)과 아내 이은주(31)의 러브스토리다.

양현석은 2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9년 열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아내 이은주와의 연애담을 공개했다.

소속가수들과는 겸상도 하지 않고 술자리도 갖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대표로서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양현석은 자신의 철저한 관리 때문인지 이은주와의 연애와 결혼과정을 공개하면서도 당시를 떠올리며 “(아내와의 결혼이) 결코 잘한 일은 아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무려 9년간의 비밀연애였다. 세상을 감쪽같이 속였던 만큼 YG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두 사람의 연애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양현석은 “아무도 모르는 9년간의 연애였다”면서 “9년 동안 커피숍도 안갔고 단둘이 영화를 본 적도 없다. 지금은 그게 너무 미안해 아내에게 더 잘하려고 한다”는 말로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의 이야기를 꺼냈다.

1997년으로 거슬러간다. 양현석과 이은주의 만남은 제작자와 소속사의 연습생으로의 시작이었다.

물론 양현석은 한 방송을 통해 이은주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1세대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멤저 이재진의 집을 촬영하던 방송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이은주는 잠시 얼굴을 비쳤는데, 그때부터 양현석의 뇌리에 9년 사랑의 그녀 이은주의 얼굴이 남겨졌다.

이후 제작자와 연습생으로 만나 이은주는 3인조 걸그룹 스위티로 키워졌고, 2002년 데뷔 당시 파란을 일으켰으나 ‘너무 앞서갔던 탓’에 가수생명이 길지는 못했다. 만약 스위티가 상업적으로 성공한 가수였다면 아마도 양현석으로서는 고백이 더 힘들었을 수도 있을 일. 그러나 YG 소속가수 중 양현석의 첫 제작가수였던 킵식스 이후 유일한 실패를 맛봤던 스위티의 멤버 이은주가 오히려 가수의 길에서 멀어지니 그의 마음도 자연스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양현석은 “이은주를 자주 보니 정이 들었다”면서 “내가 원래 작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스위티 중에 제일 작고 귀여웠다. 나이도 어렸다”는 말로 수많은 소속가수 중에도 이은주를 마음에 뒀던 이유를 전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양현석에겐 ‘금지된 사랑’이었다.

“가수와 제작자는 금기된 사랑이고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는 양현석은 “스스로 창피하기도 했고 머리와 마음에서 고민이 많았다. 어지간해서는 떠는 일이 없는데 사귀자는 말 한마디 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면서 힘겨웠던 고백 과정을 떠올렸다.

때문에 3년 만에 전한 말이 겨우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

당시 이은주는 양현석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고, 고백하던 날 두 사람은 2시간이 넘는 전화를 한 끝에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영화같은 비밀연애 9년, 이후 2010년 깜짝결혼에 이르기까지 결국 양현석은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싫어 끝끝내 결혼식을 올리지도 않았다. 겉치레일 뿐인 모든 제도를 뛰어넘은 것이다.

특별히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 양현석은 “서태지와 약속한 것이 있다. 둘 다 제일 창피한 게 결혼식이었다”면서 “아내가 삐죽거렸지만 내 성격을 알기에 다 이해해줬다. 대신 웨딩촬영은 했다”는 말로 그 이유를 대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현석 이은주 가족의 행복한 가정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딸 유진과 아들 승현의 모습이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됐고, 양현석은 대형 기획사를 이끄는 대표이기 이전에 사랑스런 남매를 둔 아빠로 돌아가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양현석은 아내 이은주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 데 이어 일련의 빅뱅사건으로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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