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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문 감염 연예계 ‘언니매니저’가 해법?
연예계가 일련의 성폭행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장모 씨가 소속사 연예인을 상대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그룹 룰라 출신의 방송인 고영욱마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이들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피해자 중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류 열풍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영향으로 연예인 지망생은 급격히 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연예인은 직업 선호도 1, 2위를 다투고 있을 만큼 이미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은 연예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거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관계자는 “요즘 어디 가서 기획사 대표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기가 꺼려진다. 세상이 우릴 색안경 끼고 보는 것 같다”며 하소연한다.

특히 가요계는 연예계 데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미성년자가 포함된 아이돌 그룹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심지어 멤버 대다수가 미성년자로 이뤄진 그룹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가요계 안팎에서는 이들을 곁에서 관리해 줄 믿을 만한 매니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선 성추행 파문으로 걸그룹의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건 당연지사. 미성년자라 해도 대다수 아이돌 그룹들은 단체 숙소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매니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매니저는 보통 가수들과 항상 붙어다니면서 운전과 현장 관리를 도맡아 하는 ‘로드 매니저’와 방송, 행사, 인터뷰 등 스케줄을 직접 관리하고 대외적인 홍보 활동을 전담하는 ‘메인 매니저(일명 실장)’로 구분되는데, ‘로드 매니저’는 가수들과 거의 24시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때에 더욱 중요성이 부각된다.

문제는 연예인 지망생은 늘어나는데, 매니저 지망생은 점점 줄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에 여성의 비율은 다른 직종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에 로드 매니저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구직 광고를 내도 일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고 막상 입사해도 하루 이틀 만에 힘들다며 그만두고 나간다”며 “여기에 여성 매니저를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숨을 쉬었다.

걸그룹 소속사들은 여성 매니저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남자 그룹이야 매니저가 함께 가수들과 숙소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은 살피지만 여성 매니저가 아니라면 숙소 생활도 어렵고, 여성들만의 고민도 쉽게 들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로드 매니저’는 직업의식과 사명감 없이는 버텨내기 힘든 직업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저 임금 수준에다 거의 24시간 일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니 단순히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는 시작부터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 한편으로는 가요계가 ‘로드 매니저’의 처우 개선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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