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에 맞서 성장정책을 주장해 온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첫 공식업무는 새 내각의 각료 월급 30% 삭감이었다. 긴축을 추진하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월급을 170% 올린 것과 묘하게 대비된다. 유로존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는 아이러니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정부 대변인은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며 재정적자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긴축은 자제하되 공공재정 문제는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새 내각은 17일(현지시간) 장-마르크 아이로 총리와 34명의 장관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고 대통령 및 각료들의 임금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올랑드 대통령과 아이로 총리의 월급은 2만1300유로(한화 3155만원)에서 1만4910유로(2209만원)로, 장관 월급은 1만4200유로(2104만원)에서 9940유로(1473만원)로 줄었다.

이날 각료들은 프랑스 정부 최초로 윤리헌장에 서명하고 재정낭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은 이날 BFM 방송을 통해 “부채에 허덕이는 국가는 성장할 수 없다”며 “재정적자 감축과 성장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당이 된 대중운동연합(UMP)의 장-프랑수아 코페 하원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장관들이 34명으로 늘어나 사르코지 정부의 첫 조각 때보다 14명이나 많다”고 비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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