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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우승할때 딱맞춰 왔네요”
가뭄에 콩 나듯 우승하는 선수들 현장 지켜보기 어려워…매트 쿠처 ‘어머니날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부모와 함께 함박웃음
미국 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의 부모가 자식의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쉽지도 않다.

생업을 모두 접고 딸 뒷바라지에 올인하는 미 LPGA 투어의 한국선수 골프대디나 골프맘이야 1년 365일 자식과 붙어 있으니까 가능하다.

미국 선수들이 주류인 PGA 투어는 워낙 광대한 미국 땅 전역에서 열리다 보니 대회마다 현장으로 날아오기도 어렵고, 막상 3라운드까지 선두라고 해서 먼 걸음을 해도 역전패라도 하는 날에는 헛품을 팔 수밖에 없다. 1년에 10승씩 하는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작고) 정도나 대충 아무 대회나 슬슬 구경가도 아들이 우승을 하는 거지, 2~3년에 1승 올리는 웬만한 선수들의 부모는 그렇지가 않다.

하지만 이 쉽지 않은 궁합을 맞춘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트 쿠처와 그의 부모다. 마침 이날은 어머니날(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이었으니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그의 부모 역시 이 대회가 열린 폰테 베드라비치에 살고 있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쿠처는 우승 후 “어머니날 우승이라니 마법 같은 일”이라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트 쿠처와 그의 어머니 멕 쿠처. 이날은 어머니날(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이었으니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그의 부모 역시 이 대회가 열린 폰테 베드라비치에 살고 있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의 어머니인 멕 쿠처 역시 아들의 장한 모습을 지켜본 뒤 “매트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걸 현장에서 본 게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였던 매트 쿠처의 이력을 감안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쿠처는 테니스 선수였던 아버지 피터 쿠처와 어머니 멕 사이에서 태어나 12세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조지아공대 출신인 매트 쿠처는 대학 시절 6승을 거뒀고, 97년에는 US아마챔피언에 올랐으며, 98년 ACC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어머니 멕은 “주니어 시절에는 가끔 우승 장면을 봤지만, PGA 투어에서 뛴 뒤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메이저급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쿠처는 PGA 투어 데뷔 후 이번이 4번째 우승이다. 하지만 2002년 혼다클래식, 2009년 터닝스톤, 2010년 바클레이스 대회 등 지난 3차례의 우승 때 어머니 멕은 아들 매트의 우승을 보지 못했다. 특히 97년 US아마선수권 현장을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멕은 “당시 결혼식 피로연 행사를 맡아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며 미안해했다. 지금은 공증 일을 하는 멕은 “하필이면 그때 딱 한번 결혼식 피로연 일을 했는데 시기를 잘못 택했다”며 웃었다.

어머니날의 아름다운 풍경 한 토막이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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