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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대통령이 뱀장수,곱사춤 춘 이유는?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노무현은 왜 하필이면 뱀장수 흉내를 내고 곱사춤을 추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핍박과 소외를 절감해온 노무현은 민중의 애환, 사회모순에 대한 비판정신을 담고 있는 곱사춤을 통해 가슴에 쌓인 울분을 풀고자 했을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노무현이 꿈꾼 나라’가 막을 연 가운데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상웅(69) 씨의 ’노무현 평전’이 출간됐다.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이 곱사춤을 춘 것은 곱사춤이 양반계급의 위선에 대한 풍자, 민중의 애환, 사회모순에 대한 비판정신과 지배계급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책에선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곱사등이’와 동병상련의 비주류, 변방이었다고 분석하고, 이월란 시인이 곱사등이춤에서 노래한 대로 그는 “거친 땅 낭하에서 실낱같은 꿈의 테두리를 놓아 행려의 몸짓으로 꽃고비 맥 놀듯 엉기덩기 춤을 추”었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활동하며 <백범 김구 평전>등을 집필한 김삼웅 씨가 못 다 이룬 꿈을 남긴 채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노 전 대통령의 출생과 가족, 그리고 청년시절부터 부림사건과 ‘거리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야기, 험난한 대선후보의 길과 당선, 정권 초기의 시련 등 그의 생애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상웅 씨는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었을까? 패배자일까?”라는 두 가지 물음에 주안점을 두고 평전을 저술했다.

그는 ‘인간 노무현’이 정치적 소수파로서 사회의 뒤틀린 권력구조 안에서 정치보복성 ‘토끼몰이’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패배자였다고 결론내린다.

그러나 백범이나 여운형, 링컨이나 간디가 그랬던 것처럼 노 전 대통령은 “위대한 패배자“라는 것.

그러면서 그는 앙드레 지드가 도스토예프스키를 두고 말한 ‘위인’의 헌사를 노 전 대통령에게 바치면서 “진정한 위인상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고 고금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이 “바른 길을 위해서라면 도무지 계산할 줄 모르던 그는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의 문제’라는 백범의 명제를 실천한 흔치 않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실천적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원칙과 정의를 지켜내려는 혁신정책을 실행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반면 실책임을 자인한 대연정 제안, 섣부른 한·미 FTA 추진, 이라크 파병, 비정규직·양극화·집값폭등에 대한 정책적 대안 미흡, 설화의 빌미 제공 등 노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책이 출간되자 네티즌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벌써 평전이 나올 때가 됐나...” (snrn****), “노무현 평전의 웃고있는 노무현 대통령 사진은 좀.. 짠하네요.” (salar****),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ㅠㅠ 진심으로” (infer****), “지금 대통령에겐 과분한 분이었죠”(freepa****) 라며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는 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왜 꼭 죽고 나서 사람들이 이렇게 찬양을 하는걸까” (heada****)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 추모전시회,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서울 전시회에 이어 오는 18일부터는 부산에서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전시회 축사에서 “이번 전시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구한 세월 동안 온갖 파렴치한 술수와 비열한 권모로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에게 순결한 이상주의자 노무현은 물어뜯고 싶은 사냥감이었고 조롱거리로 만들고 싶은 돈키호테였다. 그들은 내심 그런 노무현 앞에서 ‘쪽팔렸고’ 그런 그가 두려웠다.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온 국민에게 ‘전염’되면 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터였기 때문이다.” 464쪽, 2만3000원, 책보세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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