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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남성은 ‘워스트 드레서’?…이유를 보니
우즈베키스탄에 가면 지나는 여인들마다 죄다 김태희고 송혜교다. 조막만한 얼굴에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많다. 우즈베키스탄에 미녀들이 즐비하다면, 이탈리아에는 미남들이 ‘널렸다’. 특히 밀라노 거리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강동원, 조인성 같은 ‘훈남’들이다. 게다가 세련되면서도 어딘지 ‘화끈한’ 옷들은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세계적인 멋쟁이로 소문난 이탈리아 남성들답다.

이탈리아 남자들이 세계 최고 ‘멋남’ 인 반면 한국 남성들은 옷 ‘못 입기’로 유명하다. 일본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과 굳이 ‘비교를 위한 비교’를 하자면 말이다.

한국 남자들의 조금은 ‘뒤떨어진’ 패션감각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교육 환경부터 검소함을 미덕으로 삼는 뿌리 깊은 유교문화까지 다양한 역사ㆍ문화적 배경을 예로 든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우리 아들이 제일 잘났어” 하며 아들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키운 대한민국 어머니 탓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한국 남자는 ‘옷을 못 입어도 못 입는 줄 모른다’는 거다.

무엇보다 국내 남성들이 그동안 과감하고 다양한 패션을 시도하지 못한 것에는 남과 다른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게다. 국방의 의무를 지는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눈에 띄는 것보다는 무리 속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이 패션 스타일에서도 나타났던 것.

하지만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그루밍족’들은 실용적이고 무난한 미국, 영국풍 전통 캐주얼과 슈트 패션을 넘어서며 국내 남성들의 스타일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남성 패션계에 솔솔 불어오고 있는 이탈리아 바람이 이를 방증한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멋을 못 내서가 아니라,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최근 패션과 미용에 깊은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남자들의 패션도 곧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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