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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당신 해고야 !!
글글로벌기업 쇠락의 길로 빠뜨린 ‘좌불안석’ 스타 CEO들…포브스 “JP모건은 약과”…퇴출임박 5인 명단 공개 눈길
시스코시스템즈 존 체임버스
클라우드 컴퓨팅 대세 흐름 실기
GE 이멜트, 공회전만 반복
월마트 듀크, 뇌물 제공 사실 들통
MS 스티브 발머, 출시 지연 반복


최고경영자(CEO)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CEO 주가’란 말로 표현된다.

주가는 결국 실적에 좌우되는 만큼 주요 전략 판단을 내리는 CEO의 영향을 비껴갈 순 없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 듯 최근 ‘CEO 리스크’가 또다시 ‘주식회사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JP모건체이스가 20억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물론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성난 주주들의 눈초리는 주요 의사결정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해 온 제이미 다이먼 회장에게 향하면서 CEO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그런가 하면 야후는 스콧 톰슨 CEO의 학력위조 파문과 취임 4개월 만의 불명예 퇴진 소식에 된서리를 맞았다. CEO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기업은 두 곳뿐만이 아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야후, JP모건의 경우는 약과라며 퇴출 임박 ‘0순위’ CEO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CEO들로서는 얼굴을 붉힐 만하지만, 이들은 진작에 짤렸어야 마땅하다는 게 포브스 측의 평가다. 포브스로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핑크슬립(pink slip: 해고통지서)’을 받게 된 CEO 명단을 소개한다. 이들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기업을 쇠락의 길로 빠지게 했다는 게 공통된 해고 사유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체임버스 CEO= 1995년 시스코에 합류한 존 체임버스 CEO는 회사의 가파른 고속 성장을 이끌면서 주가는 2001년 주당 70달러까지 갔다. 그러나 이후 사세는 쭉 내리막길이다. 기업 정보기술(IT) 예산의 삭감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시장 전환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체임버 CEO는 시장 성장기에는 기업 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통신 네트워크의 사용 쪽으로 시장 수요가 이동했고, 시스코의 혁신 노력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체임버스 CEO는 그간 조직개편을 세 번이나 단행했지만, 이는 ‘타이타닉호의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포브스는 혹평했다. 결국 이 회사의 주가는 17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 제프리 이멜트 CEO= 지난 100년간 총 9명의 CEO를 둔 GE는 ‘중성자 잭’으로 불리며 구조조정 신화를 남긴 잭 웰치 전 회장의 재임 시절인 2000년 주당 60달러를 찍었다. 그러던 것이 이듬해 이멜트가 바통을 넘겨받은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E는 원래 제품과 공급망, 영업활동의 혁신으로 시장 변화를 이끄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로 유명했었다. 포브스는 그러나 이멜트가 취임 후 지난 10년간 GE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고속성장 기업 중 하나로 유지하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이었는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멜트가 조종하는 GE호는 암초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연료 소진으로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멜트는 GE의 금융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미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주가는 주당 8달러의 저점을 찍게 된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투자 덕에 가까스로 파산사태는 피했으나 요즘 주가는 전고점 대비 3분의 2 수준인 19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포브스는 ‘관리’의 리더십은 이제 시대에 뒤떨진다면서 급변하는 오늘날의 시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 CEO= 2009년 취임한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 CEO는 멕시코 월마트가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포브스는 이제 월마트 내부에서는 물론 이사진들까지 그가 성장을 위해선 반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수단도 불사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것은 듀크의 이 같은 고리타분한 전략이 현 소매시장에서 통해서 월마트를 위기에서 구해 주지 못할 것이란 점이다.

저비용의 온라인 유통기업들이 활개치는 가운데 활로 모색이 시급한 월마트는 기존 영업 방식에 얽매여 있고, 이것이 바로 월마트의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시어즈홀딩스의 에드워드 램퍼트 CEO= 시어즈 홀딩스의 에드워드 램퍼트 CEO는 취임 후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여러 시도를 했지만, 모두 과녁을 빗나가고 말았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램퍼트의 등판 당시 시어즈는 어마어마한 부동산 자산과 한때 잘나갔던 제품 브랜드 가치를 업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덕분에 2004년 주당 30달러 하던 주가는 2007년에 170달러로 6배 가까이 뛰었다. 당시 시어즈는 CNBC ‘매드머니 쇼’의 진행자인 짐 크래머의 집중 추천 종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일점포 매출 하락으로 주가는 2009년 주당 30달러로 내려앉았고, 올해도 다시 그 수준까지 밀려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는 신제품 출시 지연이 반복되면서 이렇다 할 제품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장은 신제품을 외면했고, 고객들은 어떻게든 제품 교체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2007년 1월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가 대표적인 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과 ‘오피스2012’ 도 시장을 흥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2000년 주당 60달러를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3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포브스는 정보기술(IT) 수요가 모바일 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PC회사에 머물러 있는 마이크로소프는 시장 변화를 발빠르게 읽어내는 새 사령탑을 맞이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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