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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멸망 '마야 예언'의 비밀, 드디어 풀렸다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2012년 12월21일 인류가 멸망한다는 마야인 달력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마야 유적 최고(最古) 달력이 있는 고대 벽화가 발견됐다고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를 인용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대 윌리엄 사투르노 교수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달력 벽화에 마야인들의 달력형성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벽화를 그린 시기는 서기 800년쯤으로 추정된다. 

마야 유적 벽면에 적힌 상형문자(사이언스제공)


사투르노 교수는 “이 유적은 마야의 서기관이 달력을 계산하기 위해 칠판처럼 사용하던 곳”이라며 “장기력에서 말하는 ‘재시작 주기’는 현대인이 사용하는 ‘연(年)’처럼 천체를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달력 단위일 뿐 세계 멸망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들의 벽화 해독결과에 따르면 벽화에는 숫자 5를 뜻하는 줄과 숫자 1을 뜻하는 수많은 점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6개월 단위의 시간으로 약 7000년 가까이의 미래까지 예측한 기록이다.

마야 달력


마야력은 현대의 연(年)처럼 394년을 ‘1박툰’이라 부르고 있다. 2012년 12월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마야예언은 지금까지 발견된 마야 달력들이 13번째 박툰이 끝나는 올해 12월21일까지만 기록한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벽화는 태양과 금성, 화성 등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등 천체의 다양한 주기를 표현하고 있어 마야달력이 시간의 종료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시간순환의 단위를 측정했다는 의미가 밝혀진 것.

사투르노 교수는 “마야인들은 우주의 거대한 시간 주기를 연구했던 것”이라며 “당시에도 달력이 13번째 박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출신의 마야 전문가 스벤 그로네메이어는 지난해 11월 ‘마야 문명과 시간의 개념’이란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2012년 12월 21일은 5125년을 한 주기로 하는 마야의 마지막 날이자 또 다른 주기의 시작일 뿐”이라 전하면서 마야 달력에 나타난 날짜는 종말의 뜻이 아님을 주장한 바 있다.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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