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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세자’ 박유천 웃픈왕 등극…“시청자 웃기고 울린다”
박유천 웃픈왕

[헤럴드생생뉴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열연중인 박유천이 ‘웃픈왕’으로 꼽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웃프다’는 사전적 의미로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로 말 자체는 웃기나 내용이 슬플 때 쓰는 용어이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은 왕세자 일행의 ‘현세 적응기’가 끝나고 ‘세자빈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한 걸음이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한 것은 왕세자 이각을 보고 있노라면 ‘웃프다’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이각은 조선시대에서 영문도 모른 채 21세기로 날아와 갖은 고생을 다 했다. 이틀동안 쫄쫄 굶다 편의점에 가서 구걸도 해보고, 경찰서 철창 속에 갇혀도 봤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옥체’를 보존해야 할 왕이 직접 바닥에 걸레질을 하다 피를 흘렸고, 남들이 버린 옷과 신발을 주워 입었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이각을 ‘바보’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심복 3명까지 달고 왕놀이를 하는 그가 요즘 사람들 눈에 ‘미쳐’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국보급 꽃미남 조선왕이 동네북마냥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시청자들은 심복으로 빙의된 것처럼 마음이 미어졌다.

창덕궁에도 돈을 주고 들어가야 하고, 세자빈이 죽은 곳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각의 눈에서 눈물이 흐를 때 시청자들도 함께 울렸다. 눈물을 들키자 ‘커피가 써서’ 운 것뿐이라고 뻔한 거짓말을 할때는 정말이지 우리를 웃프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맛 본 ‘요쿠르트’의 달달함에 반해 “이것이 무엇이요?”라고 묻고, 한방울이라도 더 먹기 위해 빨대를 쪽쪽 빨아 먹는 이각의 모습에 할머니 여회장(윤효정)은 울었고, 용동만(안석환)은 웃었다. 왕세자 이각을 바라보는 21세기 사람들의 두 시선을 반영하는 대목이었다.

명석한 두뇌와 박하(한지민)의 도움으로 현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들이 현세에 적응하면서 더이상의 ‘웃픈 에피소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청자를 웃고 울게 한다. 짠하면서 웃겼다면 이제는 행복한 웃음에 슬픔이 스며있다.

박하와 이각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자마자 이별하고, 또 다시 만나 웃는 행복한 모습이 불안한 것은 예고된 이별 때문이다. 박하가 말한대로 이각은 어차피 조선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에 놓여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된 14회에서 이각이 홍세나(정유미)와 파혼을 선언하고 박하에 대한 마음을 공식적으로 고백했지만 박하가 전생에 자신의 처제였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또 한번 불어닥칠 후폭풍을 예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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