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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최고령 100세 정소파 시조시인, “매일 아침 하던대로”
“새벽에 구상해서 작품이 떠오르면 아침 식사 후에 이를 정리하면서 시를 써내려갑니다. 하루에 생각이 많을 때는 2~3편도 가능하죠.”

1912년 2월 5일 광주 태생으로 올해 상수(上壽·100세)를 맞은 정소파 시조시인은 매일 시쓰기를 멈추지 않고 시집을 내고 있는 문단 현역 최고령이다. 노화로 청력이 떨어진 것 외에는 정정한 것으로 알려진 정 시인이 최근 김남규 시인과 만나 시와 삶에대해 얘기를 나눴다.

1930년 열여덟의 나이에 ‘개벽’지에 시조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활동을 시작한 노 시인은 “일본에 하이쿠가 있듯 우리문학으로서 현대화된 시조를 써야겠다는 욕심으로 시조를 창작했다”고 시조를 쓰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노 시인은 “100세가 됐다는 것에 그다지 특이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늘 하던 습관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작품 쓰고 작품을 읽을 계획입니다. 시집내기에 늦은 나이지만, 죽을 때까지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시작을 하나의 종교로 여기면서 창작합니다.”

노 시인은 집으로 우송되는 문학지와 시집은 모두 섭렵한다. 이병기, 이은상, 조운 등의 시인이 타계한 후엔 시조의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해 ‘호남시조문학회’를 만들어 지금도 매달 1회씩 모임을 갖고 시조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남규 시인 제공

후배 시인들에 대해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요즘에는 시조시인들이 형식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3장 속에 있는 오묘한 리듬 또한 잘 모르는 것 같아요.오래 써야만 비로소 리듬을 느낄 수 있어요. 뜻을 둔 사람들이 형식을 제대로 지켜야죠.”

노 시인은 젊은이들이 시조를 기피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가까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소파ㆍ김남규 시인의 대담은 5월4일 오후7시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리는 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문학의 밤 행사에서 다큐 영상으로 선보인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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