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올해 처음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번째 우승컵은 미야자토 아이(27ㆍ일본)에게 돌아갔다.

일본 여자골프 간판인 미야자토 아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42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첫 우승으로 LPGA 통산 8승째다.

미야자토는 이날 4라운드에서 이미나와 팽팽한 경기를 벌인 끝에 2타를 더 줄여 공동 2위인 이미나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선두를 지켰다. 이로써 미야자토 아이는 상금 62만9000달러로 상금랭킹에서 유선영(26·정관장)을 제치고 청야니에 이어 2위로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미야자토 아이에게 12번홀은 결정적이었다. 특유의 집중력으로 더블 보기의 위기를 보기로 막으며 안정권에 들었다. 13번홀 버디 성공에 이어 15번, 17번 등 그림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이미나와 거리를 벌였다.

4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골프를 배운 미야자토는 키 155㎝에 52㎏의 작은 몸집으로 드라이버샷 거리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정확한 샷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57야드에 그쳤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83.9%, 그린 적중률은 66.7%에 달했다.또 라운드당 퍼트 수가 26.8개에 그칠 정도로 정교한 퍼트 역시 장점이다.

한 때 선두에 나섰던 이미나(31ㆍ볼빅)는 아자하라 뮤노스(24ㆍ스페인)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미나는 이날 15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10언더파로 뒷조에서 플레이한 미야자토와 1위를 다퉜다. 그러나 18번홀에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작년도 US오픈 챔피언인 유소연(22·한화)은 공동 4위(7언더파), 신지애(24·미래에셋)는 공동 7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오픈에서 우승해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2)는 마지막 날 2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를 기록, 생애 첫 LPGA 무대에서 공동 12위의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계 골프 랭킹 1위인 청야니(23·대만)는 최종일에 2오버파를 치는 부진한 플레이로 공동 10위(4언더파)로 처지면서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