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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서 붉은숲 발견 “개미 조차 못살아”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지난해 3월 11일 사상 최악의 방사성 물질 유출사고를 낸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4호기가 지난 19일 법적으로 폐지됐지만 이미 후쿠시마 인근에서 붉은 숲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에 거주하고 있다는 ‘피폭’이란 닉네임의 한 일본인은 지난 2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곳에 온지 30년이 흘렀지만 소나무가 시든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열 다섯 그루 중 한 그루 정도의 비율로 소나무가 붉게 시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싸고 있던 웜 우드 포레스트(Worm Wood Forest)에서 원자력 사고 이후 일어난 징후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웜 우드 포레스트는 1986년 4월 25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 높은 수치의 방사능에 노출됐다. 당시 웜 우드 포레스트의 소나무들은 방사능을 흡수하면서 연한 적갈색으로 물들며 죽었는데 이같은 현상에 이후 웜 우드 포레스트는 ‘붉은 숲’이라 명명됐다.

현재 붉은 숲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구역으로 남아있으며 사람은 커녕 동물도 살 수 없는 지역이 됐다.

‘피폭’은 이어 “3ㆍ11 이전에는 매일 아침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개미 한 마리도 없다”며 지진 직후 자라고 있던 모밀들도 한꺼번에 시들어버렸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의 위험에 대해 알리기 위해 방사능 위험 지역임에도 후쿠시마에 머물러 있다는 ‘피폭’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모두 건강에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서운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황을 알리는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일본 왕실 전용 목장에서 생산, 왕실에 공급하는 우유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는 등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여파는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고 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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