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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나 기권…박수소리는 누구보다 컸다
PGA 발레호 텍사스오픈 1R
7오버파79타 친뒤 기권선언
작년에 이어 ‘텍사스 징크스’

한홀16타 쳤던 나무숲 찾아
티셔츠·옷걸이로 재치 발휘
중계진·갤러리에 웃음 선사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타이틀리스트)가 또 다시 ‘텍사스 징크스’에 걸려들었다.

케빈 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 안토니오 AT&T 옥스 코스(파72ㆍ7522야드)에서 개막한 미 PGA(남자프로골프) 투어 발레호 텍사스오픈 첫날 1라운드경기에서 7오버파 79타를 친 뒤 기권했다.

케빈 나는 3번홀(파3) 더블파 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더블파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하고, 버디는 2개에 그쳐 7오버파를 쳤다. 파3홀 4곳에서 무려 6타를 잃었을 만큼 아이언샷이 좋지 않았다. 이날 그린적중률이 28%에 그쳤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케빈나로서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도 한홀에 무려 16타를 치는 바람에 달갑잖은 화제의 인물이 된 바 있다. 당시 9번홀(파4)에서 16타만에 홀아웃했던 케빈나는 1라운드에서 80타를 치고 컷오프됐다. 올해는 파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예상치 못한 아이언 난조로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하지만 케빈 나는 지난해의 악몽을 유머 감각으로 훌훌 털어버려 현지 중계진의 박수를 받았다.

대회에 앞서 지난 17일 연습라운드 때는 전기톱을 갖고와 나무숲에 들어가면 나무를 잘라버리겠다는 조크를 던졌고, 문제의 9번홀에서는 안전하게 6번 아이언만으로 경기를 하기도 했다.

이날도 경기 도중 9번홀 페어웨이를 걸어가다 캐디백에서 티셔츠와 옷걸이를 꺼내 당시 16타를 치게 만들었던 나무숲에 걸어놓는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중계진은 “케빈나 메모리얼”이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한편 첫날 경기에서는 무명 맷 에브리가 9언더파로 3타차 선두로 나섰고, 헌터 하스(6언더), 벤 커티스(5언더)가 각각 2,3위에 자리했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위창수가 이븐파로 공동 34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노승열은 1오버파로 공동 61위, 최경주와 강성훈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2오버파로 공동 76위, 존 허는 5오버파 121위에 머물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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